방사광가속기 잭팟터진 청주, 아파트 2억 넘게 올라
2021-05-22 00:01
‘오송상록 롯데캐슬’ 등 1년간 2억 이상 상승…103% 상승률 기록
지난해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사업비 1조원대 규모의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을 시행할 지역으로 충북 청주시 오창을 선정하면서 이 일대 부동산 가격이 들끓고 있다. 일종의 최첨단 거대 현미경인 방사광가속기는 에너지 소재,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신소재·금속, 신약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 돼지 구제역 백신 등이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해 나온 성과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청주시에 방사광가속기가 들어서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4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의 경제적 효과는 생산 유발 6조7000억원, 부가가치 창출 2조4000억원 등 총 9조1000억원에 달하며 고용창출도 13만7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대규모 개발 소식에 청주 일대 아파트 가격도 급등하는 분위기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청주의 아파트 5곳은 1년간 2억 3000만원이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 청주흥덕구 복대동에 위치한 ‘두산위브지웰시티 2차’ 전용 80㎡도 지난해 5월 4억 8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5월에는 7억6000만원에 거래돼 1년간 2억 8000만원(상승률 58.3%)올랐다.
충북 청주상당구 방서동에 위치한 ‘청주 센트럴자이’ 전용 84㎡는 지난해 5월 3억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5월에는 5억4000만원으로 2억 4000만원(상승률 80%) 올랐다.
대규모 개발호재로 청주시의 미분양 물량도 전부 해소됐다. 지난해 3월에만 하더라도 청주시의 미분양 물량은 152가구이었지만, 방사광가속기 선정 이후 31가구로 대폭 줄더니, 올해 3월에는 미분양 물량이 모두 소화됐다.
방사광가속기 이후 외지인들의 아파트 매입도 급증했다. 방사광가속기 선정 이전에만 하더라도 청주시의 외지인 아파트 매입 거래량은 월 평균 150건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6월 1182건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이후 여전히 외지인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외지인들의 청주시 아파트 매입 거래량은 783건으로 나타났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방사광가속기가 청주에 유치되면서 지역경쟁력과 미래가치가 높아져 외지인들이 청주 아파트에 몰리면서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누리게 됐지만, 청주 실수요자들은 높아진 아파트 가격에 부담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방사광가속기는 지난 4월 30일 예비타당성 조사(예타)를 통과했고 사업비는 당초 9980억원에서 474억원(측량조사비, 시설부대비, 예비비 등)이 증액된 1조 454억원(국비 8454억원, 지방비 2000억원)으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