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하반기부터 '현장지휘관 자격인증제' 운영

2021-05-20 14:04
"이론·경험 갖춘 지휘관 양성"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사진=소방청 제공]


소방청은 올 하반기부터 '현장지휘관 자격인증제'를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특별한 기준 없이 현장 경험이 많은 간부 위주로 재난현장을 지휘해오던 것을 표준화·체계화한 것이다.

그동안 지휘 역량을 객관적으로 평가·인증해 인사와 연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현장 지휘관 능력에 따라 피해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이에 소방청은 현장지휘관 자격인증제를 도입해 이론과 경험을 갖춘 지휘관을 양성하기로 했다.

자격인증제는 역할 범위에 따라 △초급지휘관(소방위) △중급지휘관(소방경) △고급지휘관(소방령 이상) 3단계로 지휘관 자격체계를 분류한다.

각급 자격을 얻으려면 각각 두 단계 교육과 평가인증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단계마다 기준점수를 넘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평가는 개인별 현장 지휘 실기평가와 심층면접으로 이뤄진다. 초급지휘관은 정보 관리와 절차 준수, 소통·협력(전달) 역량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중급지휘관은 긴급구조 지휘대장으로서 작전 조정 역량도 추가로 본다. 지역통제단장이자 참모에 해당하는 고급지휘관은 리더십과 소통·협력, 조직·자원관리 능력이 필수다.

불합격자는 제한 없이 재응시할 수 있지만, 3회 이상 연속 응시는 불가능하다.

소방청은 앞으로 지휘관 자격을 인증받은 사람을 지휘관으로 우선 임용할 예정이다. 허석곤 소방청 기획조정관은 "앞으로 4단계 인증 절차를 보완해 나갈 예정으로, 누구나 인정하는 자격 '권위'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