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 피한 송파·노원, 거래량 늘고 신고가 속출

2021-05-20 14:14
송파 4월 거래량, 149건→177건…노원, 336건→356건

19일 오후 서울 남산을 찾은 시민들이 서울 강남 일대를 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피한 송파구·노원구 등 인근 지역은 거래가 늘고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2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매달 감소하며 거래절벽 상황이 심화하고 있다. 거래량은 작년 12월 7527건에서 올해 1월 5776건으로 감소한 데 이어 2월 3863건, 3월 3763건, 4월 3158건으로 매달 줄어드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 가운데 송파구와 노원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달 거래량이 전달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거래허가제에서 빠진 풍납·방이동에 '풍선효과'

송파구의 4월 아파트 거래량은 177건으로 전월(149건)보다 증가했다.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빠진 지역에서의 가격 상승이 눈에 띄었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987년에 지어진 송파구 풍납동 '극동' 전용면적 80㎡는 지난달 29일 10억9000만원으로, 연초보다 4000만원가량 올랐다. 인근의 '토성현대' 전용 49㎡ 역시 지난달 26일  6억40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1억5000만원가량 올랐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전용 100㎡는 지난달 18일 23억4000만원으로, 연초 22억원대에서 1억원이 넘게 뛰었다. 현재 해당 면적의 호가는 23억~25억원에 형성돼 있다. 

방이동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송파구 집값은 강보합 상태"라면서 "이 단지의 매물이 별로 없는데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방이동은 토지거래허가제로 묶이지 않아서 갭투자자들이 많이 몰리는 등 풍선효과를 입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노원 아파트값, 꾸준히 고공행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오를듯"

송파구와 더불어 노원구 거래량도 4월 356건으로 전달 336건보다 늘어났다. 중계동 '대림벽산' 전용 141㎡는 지난 1일 15억4000만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억2000만원이 뛰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이 면적의 호가는 15억8000만원에서 17억원으로 형성돼 있다. 

중계동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중계동은 교육환경이 좋은 곳인데 경전철 공사가 시작되면서 교통여건이 좋아지자 상대적으로 낮았던 집값이 오르는 분위기"라면서 "외지에서도 연락이 많이 온다. 6월 학기가 시작되면 집값은 더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상계동에서도 신고가가 이어지고 있다. 재건축 단지 중에서는 '상계주공9차' 79㎡가 지난달 27일 9억1000만원, 상계주공13차 58㎡가 지난 1일 6억2500만원에 각각 신고가로 매매됐다.

준공 3년 차 신축 단지인 상계동 '노원센트럴푸르지오' 60㎡ 역시 지난달 15일 7억원에서 이달 1일 8억1000만원으로, 불과 보름 만에 1억원 가까이 뛰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전주보다 0.01%p 오른 0.10%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보합상태에서 다시 집값 상승률이 오르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셋째 주(17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01% 포인트 오른 0.10%를 기록했다. 반면 전국과 수도권은 각각 0.23%와 0.27%로 지난주 상승 폭을 유지했다. 

3차 도심복합사업 후보지 발표 등 공급방안과 보유세 부담 우려 등으로 거래량은 감소되고 있으나, 가격상승 기대감이 있는 단지 위주로 집값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별로 보면 노원구는 전주보다 0.01% 포인트 오른 0.21%로, 6주 연속 서울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꾸준한 중저가 수요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남 3구 역시 상승하는 모습이다. 서초구(0.20%)는 반포·서초동 등, 송파구(0.16%)는 잠실동 중대형과 풍납동 재건축 위주로 거래되며 상승 폭이 확대됐다.

강남구(0.13%)는 학군 수요가 높은 대치동과 압구정·도곡동 위주로 상승했다. 또한 재건축 단지가 몰린 지역들 가운데서는 영등포구(0.12%)는 신길·문래동 역세권 단지, 양천구(0.10%)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인근이거나 저평가 인식이 있는 단지 위주로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