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러’ 표창원 “손정민씨 사건, 주목 포인트는 ‘술’”

2021-05-19 21:11
“손정민씨, 어떻게 물에 들어갔는지…알코올 영향 있었는지”

18일 오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고 손정민 씨의 추모공간이 마련돼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로파일러인 표창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 씨 사건과 관련, “제가 프로파일러로서 주목하는 포인트는 ‘술’”이라고 말했다.

표 전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진행하는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모든 가능성을 좁히면 세 가지다. 손씨가 어떻게 물에 들어가게 됐느냐, 타의에 의해 누군가 밀어 넣었다면 타살이 될 것이고 또 하나는 사고사, 또 하나는 스스로가 들어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그 이면, 그 전까지 어떤 상황이었느냐라고 봤을 때 손 씨, 그리고 친구 A 씨, 혹은 제삼자가 개입됐다면 그도 한강에서 새벽까지 술을 마신 사람들 중에 하나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술이 야기하는 효과는 여러 가지가 있다”며 “알코올이 어느 정도 소화 가능한 양 이상으로 섭취가 이뤄지면 대뇌에 올라가서 가바수용체란 곳에 알코올 분자가 붙게 된다. 그러면 기쁘고 행복한 생각이 들게 되는데, 조금 이따가 마치 조증처럼 막 다양하게 과잉행동이 나오게 되고 감정도 격해지게 된다”고 했다.

그는 “또 하나 현상은 소뇌가 위축이 된다. 균형이 잘 잡히지 않고 밸런스가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몸의 근육 조절 능력도 상실하게 되고 비틀거리거나 헛디디거나 이런 현상도 발생하게 되고 기억상실, 해마에 영향을 줘서 기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연 어느 정도 음주가 있었고 음주상태에서 어떤 상호 간 행동이 있었는지 이게 관건인 사건”이라고 했다.

부검 결과 외상이나 독극물 등이 아닌 익사로 판명된 것을 언급,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익사를 초래한 것이냐, 아니면 원치 않았는데 실족이나 사고로 물에 들어가게 된 것이냐, 아니면 누군가가 타의로 외력을 작용시켜서 빠뜨리게 한 것이냐, 이것이 관건인 사건”이라고 했다.

그는 손 씨로 추정되는 남성이 강으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고 한 목격자가 나온 것과 관련, “(손 씨) 아버님 같은 경우는 극구 부인한다. ‘우리 아들은 절대로 물을 싫어한다. 자발적으로 물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한다)”면서도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알코올의 영향이 개입이 돼서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을 하게 된 것이냐의 의문이 하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과 상관이 없다면 아마 이 남성은 손 씨가 아닐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 부분은 목격 진술로만 신원이 확인이 안 되기 때문에, 그 낚시꾼들이 찍은 사진, 메타데이터 내에 있는 시간 방향성이 손 씨의 행정과 맞닥뜨려지는지, 이런 부분들이 추가로 확인되어야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