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친선협회 '내홍'....차기 회장 선출 진통

2021-05-18 13:46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중친선협회 임시총회 회의장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 [사진=아주일보 박진석 기자]


한중친선협회가 지난해 11월 타계한 이세기 회장의 뒤를 이을 후임자 선출을 놓고 내홍을 앓고 있다. 

한중친선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서청원 전 국회의원 등 협회 회원들이 서울시 여의도 63빌딩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 선출, 장정 개정 등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일부 회원들이 임시총회 통지를 받지 못해 불참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나중에야 총회 개최 사실을 전해듣고 부랴부랴 회의장을 찾은 회원들이 회의 참석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회의장 밖에서는 몸싸움에 가까운 실랑이가 벌어졌다. 진통 끝에 임시총회는 결국 '빈손'으로 마무리됐다.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임시총회 통지를 받지 못한 회원들은 협회 규정에 따라 매년 200만원이 넘는 회비를 내는 등 꾸준히 협회 활동을 해 왔으나, 정당한 사유 없이 임시총회 참석이 거부됐다. 

특히 매년 1억원 이상을 협회에 기부해 온 정다운 협회 부회장, 김유리 협회 기획실장 등 협회에 10년 넘게 몸 담은 '원로' 회원들도 이번 임시총회 개최 통보를 받지 못해 논란이 커졌다.

1994년 설립된 한중친선협회는 한때 우리나라 대표적인 한중우호단체로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고(故) 이세기 회장은 4선 국회의원과 국토통일원(통일부) 장관을 지낸,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중국통 1세대다. 정계 은퇴 후 2003년부터 한중친선협회 회장으로 장쩌민, 후진타오, 시진핑 등 중국 최고 지도자들과 교류를 이어왔다. 중국 고위급 인사가 방한할 때마다 협회 주최로 한·중 우호인사를 초청해 행사도 개최하며 양국 간 우호 증진을 위해 힘썼다.

하지만 이 회장 타계 후 최근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사무실까지 비웠을 정도로 협회는 내분에 휩싸여 '와해' 직전 위기에 내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중친선협회 임시총회 회의장이 어수선한 모습이다. [사진=박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