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대선 출마 공식 선언···“내가 행복한 대한민국” 만든다!

2021-05-18 00:00
“충청의 이익만 대변해선 안돼, 지방이 살아야 국가가 살아"
국내 3대 위기 '사회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해결할 것

 

양승조 충남지사[사진= 허희만 기자]

자치단체장으로는 처음으로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내년 3월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양 지사는 지난 3년 동안 충남에서 이룬 성과를 대한민국의 미래로 확장해 '더불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양승조 충남지사 대선 출마 선언. 광역단체장중 '최초'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지난 12일 세종시 지방자치회관에서 내년에 치러질 대선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경선 주자로 나섰다.

양 지사는 양극화와 저출산, 고령화라는 3대 위기에 국가 명운이 달렸다며 지난 3년간 충남도정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4선 국회의원과·민주당 사무총장·국회 보건복지상임위원장 등을 역임한 충청권을 대표하는 중견 정치인이다. 이날 양 지사의 출마 선언으로 출마의사를 보이고 있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경선을 치루게 된다. 본선 주자로 선출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양 지사가 지방자치회관에서 출마선언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세종시 원안사수를 위해 22일간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했던 그 였기에 정치적 인연이 깊은 이유에서다. 이 같은 행보는 광역단체장으로서 첫 대선출마 선언이다. 충청대망론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가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전망이다.

게다가 최근 광역의원·기초의원·지역 교수와 기업인 등이 양 지사의 출마를 촉구하는 선언이 계속해서 이어져 왔다는 점에서도 충청대망론을 둘러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샅바싸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양 지사는 이날 세종시 지방자치회관 야외무대에서 열린 출마선언식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수도권과 지방의 갈등을 해소하고, 세대 간, 계층간의 갈등을 해소하여 대한민국을 하나의 공동체로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가 우리를 부러워하고 따르려고 하지만 현실을 들여다보면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국민의 행복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로막는 심각한 3대 위기는 사회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라며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

양 지사는 "지금 대한민국은 양극화·저출산·고령화의 3대 위기에 직면했다"며 "수도권 독식구조를 해체하고, 상생과 균형의 원칙을 바로 세우는 지방분권 대통령으로 3대 위기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여러분의 대통령' '내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해 일하고 봉사하는 대통령'으로서 나의 행복이 모여 우리의 행복이 되고, 더불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부연했다.

◆ 양승조 '충청 대망론', "지역이 강한 나라 만들어야"

양 지사는 보다 구체적으로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을 1년에 20만 채씩 15년간 300만 채를 짓고, 공공주택 비율을 20%까지 올려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호언했다.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6대 4로 조정하고, 지방분권·균형발전 전담기구 설치, 초광역 메가시티 조성 등을 통해 국가균형발전을 이루며, 국회와 청와대 이전으로 행정수도를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의 불모지인 충남 천안에서 4선 국회의원을 연임했다"며 "민주당의 전통과 자부심을 바탕으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역사를 정통으로 잇는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 힘을 모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양승조 지사는 대권 출마 선언 후 첫 행보로 지난 13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대한노인회를 방문했다. 양승조 지사는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에 헌화하고, 방명록에 “순국선열이시여! ‘내가 행복한 대한민국’ ‘더불어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도록 전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내가 행복한 대한민국’은 양 후보가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내세운 슬로건이다.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마친 양 지사는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양승조 지사는 "과거 의정활동과 충남도지사를 하면서 노인정책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노인 문제의 핵심은 지속가능성이다. 표를 의식한 즉흥적인 노인 정책은 안된다. 지속가능한 노인복지정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양 지사는 충남도지사를 수행하면서 ‘어르신이 행복한 충남’을 위해 △ 75세 이상 대중교통 무료화 △65세 이상 건강인센티브 제도 실행 △선진국형 어르신 놀이터 등 ‘어르신이 행복한 충남’이라는 선도모델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여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미 대선 행보를 시작한 상태이고, 최문순 강원지사도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여권 단체장들의 출마 러시가 시작된 양상이다. 야당에서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