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검사님들 정말 이러실 겁니까

2021-05-17 03:00

[사진=아주경제 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재판. 두 재판은 여러모로 닮았다. 총수 일가이자 각 기업 대표이고 현재 구속 상태이며, 경영상 문제로 정식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재판이 아침부터 시작해 저녁 무렵까지 이어진다는 점도 있다.

여기에 하나 더. 증인신문이다. 검찰은 이 부회장과 최 회장 재판 증인으로 최대 250명, 96명에 달하는 증인을 각각 요청했다. 증인 수로 기선 제압을 하려는 의도일 것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증인으로 나온 사람들은 '기억이 안 난다', '모르겠다', '내가 알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다'라는 증언을 반복한다. 검찰이 핵심 증인이라고 강조하며 변호인과 치열한 공방 끝에 법정에 세운 증인마저 이렇다.

맥이 탁 풀리는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다. 맹탕 신문이 이어질 때마다 검사들을 붙잡고 묻고 싶어진다. "검사님들 정말 이러실 겁니까?" <조현미 사회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