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상사부문 “태양광 사업, 미국 시장에 집중 또 집중”

2021-05-13 05:13
미국 텍사스서 총 700MW 규모 태양광 개발

국내 상사업계가 태양광, 바이오 사업까지 손대며 특유의 '미생 본능'을 발휘하고 있다. 기존 철강‧화학 중심의 무역에서 친환경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현재 미국 텍사스 밀람 카운티 지역에서 총 700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 개발 사업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프로젝트는 내년에 착공해 오는 2023년 말 운영이 시작될 예정이다. 사업 전체 규모는 약 7500억원이며 이중 삼성물산 투자 규모는 미정이다.
 
고정석 삼성물산 상사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아주경제 기자와 만나 “태양광 사업은 미국 시장 위주로 기존에 하던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텍사스 지역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지역으로 관심을 모았는데 이에 대해 고 대표는 “아니다. 우리는 우리대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지난 2017년 미국법인 자회사 ‘삼성 솔라 에너지’를 통해 태양광 사업을 강화했다. 2018년 캐나다 온타리오에 3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를 완공했다. 당시 삼성물산은 부지 확보, 인허가 취득부터 금융조달·시공·관리·운영 등 사업 전반을 총괄했다.

이는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를 주요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크게 △화학 △철강 △에너지 △소재 △생활산업 등 5가지 영역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 에너지 부문은 올해 1분기 전체 매출(3조7780억원)의 1.6%(630억원) 수준이지만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인터내셔널(이하 포스코인터)도 자원개발, 자동차 부품에 이어 ‘바이오’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백신 개발 바이오벤처인 바이오앱과 내년부터 캐나다에 돼지열병(CSF) 백신을 수출할 예정이다. 바이오앱이 백신을 연구‧개발하고, 포스코인터가 해외 수출을 진행한다. 포스코인터가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바이오앱은 기존 업체들과 달리 동물 세포가 아닌 식물 세포 기반의 기술을 활용한다. 이 기술은 병원체를 퍼뜨릴 염려도 없고, 새로운 돌연변이 바이러스를 만들어낼 가능성도 없어 안전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친환경 기조에 맞추기 위해 트레이딩에서 벗어나 다양한 수익원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온타리오 풍력·태양광 복합발전단지. [사진=삼성물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