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전 5기' 알펜시아 매각, '감정가 70%' 이번엔 팔리나

2021-05-11 12:05
11일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
감정가의 80%→70%… "이번엔 새 주인 나타날 수도"

평창 알펜시아가 또 한 번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 최소 입찰가를 1000억원 낮춘 터라 업계에서는 이번에는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펜시아 리조트 전경[사진=강원도개발공사 제공]]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강원도시개발공사(GDC)는 이날 오후 3시까지 알펜시아리조트 매각에 관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다.

알펜시아리조트는 강원도의 '아픈 손가락'이다. 2009년 강원도개발공사가 자본 전액을 출자해 설립한 알펜시아리조트는 총사업비 1조 6836억원이 소요된 조성 사업이다. △고급빌라와 회원제 골프장(27홀)으로 이뤄진 A지구 △호텔, 콘도, 워터파크, 스키장 등으로 구성된 B지구 △스키 점프대 등 스포츠 시설 C지구 등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동계올림픽 이후 채산성 높은 분양사업 수익 감소, 리조트 운영사업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등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알펜시아 분양매출 감소의 영향으로 7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강원도는 통매각을 원칙으로 삼고 매각을 진행 중이다. A지구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지만 A지구만 분리 매각할 경우, 나머지 지구를 사실상 팔지 못할 상황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강원도개발공사가 8000억원 이하로 팔지 않겠다는 입장이었기에 매각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알펜시아리조트 매각이 성사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지난 3월까지 8000억원대 이하로 가격 협상을 하지 않겠다던 강원도개발공사는 최소입찰가를 1000억원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강원도개발공사의 재무상태는 한결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강원도개발공사의 부채비율은 343%, 차입금의존도는 51.4%다. 부채비율의 경우, 정부 관리기준인 300%를 초과하고 있다.

 

[출처=한국기업평가]


△알펜시아 분양매출 감소에 따른 수익성 하락 △이월결손금 공제기간 만료에 따른 법인세비용 증가 △강원랜드 주가 하락에 따른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실 △773억원의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실 인식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만약 매각 대금이 유입된다면 큰 폭의 재무적 개선이 예상된다. 염재화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강원랜드 주식 및 유휴 부동산 매각 등이 추가적인 재무구조 저하를 방어할 것"이라면서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이 실현될 경우 재무구조 개선폭은 확대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