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더 가까이...콘텐츠 개발 위한 다양한 노력

2021-05-11 06:00
아이 눈높이 맞춘 서울시향 온라인 콘텐츠 ‘카툰 클래식’
문체부·문예위,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지원사업’ 나서

서울시향의 ‘카툰 클래식’ [사진=서울시향 제공]


“아빠, 코끼리 2마리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춰요.”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코끼리와 사자가 나오자 신이나 말했다. 악기만 나오는 전통음악(클래식) 영상을 보여줬을 때는 흥미가 없었지만, 동물 만화가 나오자 바로 집중했다. 백조와 거북이 덕분에 아이가 클래식과 좀 더 가까워졌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은 어린이날을 맞아 ‘우리 아이 첫 콘서트’의 온라인 콘텐츠 ‘카툰 클래식’을 서울시향과 서울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무료로 공개했다.

서울시향 단원들과 피아니스트 원재연, 한상일이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중 6곡을 발췌해 연주했다.

약 15분 길이의 영상은 친숙한 연주곡에 실감 나게 움직이는 동물의 모습을 담았다. 음악에 맞춰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이는 동물이 단연 돋보였다.

무엇보다 다소 멀게 느껴지는 클래식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노력이 느껴졌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어린이들은 음악과 영상이 결합한 ‘공감각적 체험’을 통해 상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에 현장 공연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콘텐츠는 하나의 돌파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국악 같은 순수 예술 분야들은 ‘온라인 무대’를 관객들에게 더욱 다가서기 위한 기회로 삼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코로나로 인해 중단됐던 ‘우리 민속 한마당’ 공연을 오는 7월 9일까지 10주간 매주 금요일 온라인으로 공개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우리나라 전통 공연을 보존하고 대중화에 힘쓰기 위해 1994년부터 ‘우리 민속 한마당’ 상설공연을 시작했다. 이번 ‘금요 열린 민속 무대’ 공연은 연희 위주의 10개 팀이 참여하며 20분 내외로 진행된다.

특히 우리 민속 한마당 온라인 공연은 코로나로 인해 위축된 공연자들에게 공연 기회를 부여하고, 온라인 콘텐츠를 구축, 국내 이용자뿐만 아니라, 우리 공연에 관심이 많은 세계 온라인 이용자들에게 전통 공연을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온라인 공연.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비대면·온라인 환경이 예술의 새로운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온라인 예술창작에 도전하는 예술인·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이하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이하 문예위)는 지난 6일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지원사업’ 2021년 공모를 추진한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미디어 예술 활동 지원사업은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지속적인 예술 창작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20년 3차 추경 신규 사업으로 긴급 추진, 17개 시·도 광역문화재단이 참여한 지역 맞춤형 공모사업으로, 평균 4.2:1의 경쟁률을 보이며 예술 현장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2021년에는 정규사업으로 편성, 문예위가 직접 공모를 추진해 예술인의 온라인 예술 접근성을 높이고, 창작역량 강화에 나선다. 총 40억5000만원 규모로 진행하는 2021년 공모사업은 기초예술 전 분야의 예술인·단체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예술 콘텐츠 제작·확산을 지원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지원책을 구체적으로 구분한 점도 눈에 띈다. 문예위는 2020년 광역문화재단별로 다양하게 추진했던 사업을 콘텐츠 제작형(진입·성장), 플랫폼형 3개 유형으로 체계화했다.

‘콘텐츠 제작형’은 온라인 특성을 활용해 예술의 영역을 확장하고 다양한 표현을 실험하는 예술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 또 ‘플랫폼형’은 자체 콘텐츠 제작뿐 아니라, 온라인 예술 확산을 위해 2020년 온라인미디어 예술 활동 사업 결과물 등 기존 콘텐츠를 활용한 서비스 기획 등을 제공한다.

또한, 온라인 예술 활동을 처음 시작하거나, 아직 익숙하지 않은 예술인을 위한 ‘콘텐츠 제작형(진입)’ 유형은 예술 콘텐츠 제작 관련 교육에 100만원 이내의 예산을 편성할 수 있는 만큼 새로운 창작 활동에 도전하는 예술인들의 역량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예위 관계자는 “새로운 예술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현장 친화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이번 온라인 미디어 예술 활동 지원사업 공모에 지속 가능한 온라인 예술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나갈 예술인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