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문자폭탄 논란에 “예의 갖춰주시길 간곡하게 당부”

2021-05-10 12:55
“문자로 의사 표시, 자연스러워…정치인들 여유있는 마음으로 봐야”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더불어민주당 내 ‘문자폭탄’ 논란과 관련, “정말 저를 지지하는 지지자들이라면 예의를 갖추고 상대를 배려하고 보다 공감받고 지지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정치의 영역이든 비정치의 영역이든, 문자를 보내 주시길 간곡하게 당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4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SNS시대에 문자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정치의 영역이든, 또는 비정치의 영역이든 마찬가지다”면서도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정치의 영역에서는 당의 열성 지지자나 강성 지지자들이 보다 많은 문자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러나 문자의 수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대세이거나 대표성 지닌다고 단정할 수 없다. 저는 정치하는 분들이 그런 문자에 대해서 여유 있는 마음으로 바라봐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저 역시 과거에 문자 폭탄을 받았고, 지금은 휴대폰을 공개적으로 사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주로 기사의 댓글을 통해서 많은 의사를 본다. 정말 험악한 댓글들이 많다. 아주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며 “그러나 그런 의견 있다는 것으로 참고하고 그것도 한 국민의 의견이다라고 받아들여도 될 것 같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SNS를 통해서 의사 표시를 하는 분들은 서로 대면하지 않고 문자로 의사 표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더 문자를 받는 상대의 감정을 생각하면서 보다 좀 설득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 예의도 갖춰야 하고”라며 “그래야만 자신이 주장하는 바에 대해서 공감을 받고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당내 열띤 토론이더라도 그 토론이 품격있게 이뤄지면 외부의 중도파나 무당층도 그 논쟁에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일 것”이라며 “만약 서로의 토론이 정이 떨어질 정도로 그렇게 험한 방법으로 이뤄지면 사람들을 오히려 등을 돌리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