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 우려' 공모주, 공매도 타깃 될 가능성은

2021-05-10 00:10
"제약·바이오 등 밸류에이션 큰 업종, 보호예수 해제 종목 주의 필요"
"지수 편입까지 시일 소요되고 이 기간 적정 가치 찾아...우려 불필요"

[아주경제DB]

공모를 통해 상장한 새내기주가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약·바이오 등 일부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크게 오른 기업이나 보호예수가 풀린 종목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현재 공매도는 코스피200이나 코스닥150 등 지수 편입까지 일정 시일이 소요되고, 이 기간 동안 적정 가치를 찾아가게 되는 만큼, 지나친 우려는 불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모주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여온 가운데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새내기주가 공매도의 타깃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지수에 편입된 종목에 한해 공매도가 가능하다. 하지만 특례편입이 이뤄질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내기주는 신규 상장일로부터 6개월이 지나야만 지수에 편입될 수 있지만, 코스피200의 경우 조기 편입도 가능하다. 신규 상장일 이후 15거래일 동안 일평균 시가총액이 상위 50위 이내인 신규 종목에 한해서다. 편입 직후에는 다른 코스피200 종목과 마찬가지로 공매도가 가능해진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특례편입이 가능하다면 공매도의 타깃이 될 가능성은 존재한다”며 “특히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등 수급적 이벤트가 발생하게 된다면 더욱 그렇다”고 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론적으로는 고평가된 부분이 있으면 공매도의 타깃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상장 이후 '점상(상한가 직행)'을 거듭한 종목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나친 우려는 기우라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박석현 팀장은 “공매도 재개 이후 공모주의 특성을 보면 대형 우량주일수록 공매도가 많지 않다. 대형주일수록 실적이 뒷받침되고, 주가가 과대 평가될 여지도 크지 않기 때문”이라며 “코스피200의 경우 시총 대비 공매도 비율이 (공매도 재개) 첫날 이후부터 계속 떨어지고 있다. 특히 코스피50 등 초대형 우량주는 공매도 재개 첫날에도 그리 늘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업종별로 차이는 있을 수 있다”며 “제약·바이오 쪽이 다른 업종 대비 공매도 비율이 높은데 이는 밸류에이션이 높은 부분도 있고 이익 변동성도 큰 편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상현 연구원은 “특례편입이 됐다고 해도, 상장일 이후 15거래일이 지났다면 어느 정도 시장에서 적정 주가를 찾았다고 봐야 한다”면서 “공매도를 하려면 (대주) 물량을 구할 수 있어야 하는데, (시장에 풀리는) 물량 자체가 많지 않아 지나친 우려는 기우”라고 말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공모주의 초기 변동성이 큰 것은 맞지만 현실적인 조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상장 이후 지수 편입까지는 많은 시일이 소요되며 특례편입이 아니라면 더욱 그렇다. 공모주는 초기에 락업(보호예수)이 걸리는 경우가 많아, 대주 여건이 온전치 않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