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플라넷 여수 흰고래 폐사…동물단체 '뿔' 났다

2021-05-07 17:43
동물자유연대, "남은 흰고래는 1마리뿐" 방류 계획 조속 수립 촉구

[사진=동물자유연대 제공]

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 살던 수컷 흰고래(벨루가) 루오가 지난 5일 폐사한 사실이 알려지자, 동물단체가 남은 흰고래에 대한 방류 계획을 하루 빨리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아쿠아플라넷 측은 아쿠아플라넷 여수 흰고래 한 마리가 이날 폐사했다고 7일 밝혔다. 아쿠아플라넷은 현재 폐사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부검 결과, 폐사 원인은 장염전(Volvulus:소화관의 일부가 장간막을 축으로 회전하거나 주변 섬유화에 의해 유착돼 꼬인 상태)에 의한 충격 때문이다. 

지난해 7월 20일 흰고래 루이가 죽은 뒤 1년도 안 돼 또다시 루오가 폐사한 것이다. 이번 폐사로 아쿠아플라넷에 남은 벨루가는 암컷 '루비' 뿐이다. 

동물자유연대 등 시민단체가 분노하는 이유는 작년 7월 루이의 폐사 직후 남아있는 흰고래 두 마리의 건강에 문제가 있을 것을 우려, 방류 계획 수립을 촉구해왔기 때문이다. 

동물자유연대는 "해양수산부 역시 이번 흰고래 폐사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쿠아플라넷 여수에 온 흰고래 세 마리는 야생에서 포획, 러시아 틴로(TINRO)연구소 중개로 지난 2012년 4월 28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 전시됐다. 이들 흰고래는 아쿠아플라넷에서 위탁 관리 중인 '2012 여수세계박람회재단' 소유이며, 해당 재단은 해양수산부 소속 기관이다.

연대는 "흰고래 실질적 소유는 정부인 만큼 해양수산부가 흰고래 죽음과 방류에 대한 최종 책임자의 위치"라며 "이제 마지막 남은 흰고래 루비의 생존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아쿠아플라넷은 거제 시월드, 마린파크에 이어 세 번째 고래류 무덤이라는 오명을 얻었다"고 꼬집었다. 

조 대표는 "아쿠아플라넷은 지금이라도 조속히 루비의 방류를 결정하고, 해양수산부와 2012여수세계박람회재단 역시 벨루가의 소유자로서 책임 있는 방류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