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치받] 野 “상당수 후보자 자격 없다” 與 “윤리적 검증 중요하지만…”
2021-05-04 10:50
김기현 “안 되는 사람은 안 돼”…윤호중 “정책 비전 철저 검증”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가 4일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5개 부처 장관 인사청문회를 여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반대만을 위한 반대는 하지 않겠지만 결격 사유가 있는 후보자는 절대 통과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5개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는데 상당수 후보자들이 장관 후보자는커녕 공직자로서의 자격도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권한대행은 “대통령은 인사청문회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가진 모양인데, 국회에서 하자가 명확히 드러나도 코드만 맞으면 무조건 임명한다는 내로남불 표리부동이 계속되면 국민 용서를 못 받을 것”이라고 했다.
야당의 송곳 검증 대상은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등이 될 전망이다.
박 후보자의 경우 부인이 고급 장식품을 영국에서 세금도 내지 않고 들여와 불법으로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임 후보자는 논문 표절‧위장 전입‧외유성 출장 의혹을 받는다. 노 후보자는 관사 재테크 및 부인의 절도죄, 아들의 실업급여 부정 수급 등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후보자의 자질과 역량, 정책 비전을 철저히 검증해서 청문회다운 청문회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민생을 중요시 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분들이 민생을 일으키는 데 적합한지 검증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윤리적 검증이 중요하지만, 정치권이 신상털기를 하거나 무작정 비방하는 건 지양되는 청문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가장 논란이 큰 임 후보자와 관련해선 “몇 가지 쟁점이 있는걸로는 알고 있지만, 청문회를 통해서 그 부분이 밝혀지지 않을까한다. 발목잡기 식으로 하는 청문회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