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인스타그램, iOS 이용자에 “앱 이용기록 추적 허용해달라” 읍소

2021-05-03 09:25

페이스북이 앱 이용기록과 같은 고객 정보를 추적할 수 있게 해달라고 아이폰 이용자들에게 요청하고 있다. 최근 애플이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 iOS 14.5를 업데이트하며, 아이폰 이용자의 검색 활동, 앱 이용 기록 등을 추적할 때 동의를 받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고객 데이터로 타기팅 광고를 하는 페이스북은 애플 운영체제 업데이트의 최대 피해자로 손꼽힌다.

2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엔가젯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iOS 14.5 이용자에게 앱 사용기록 같은 데이터 추적의 의미를 알리고, 이를 허용해달라는 알림 표시를 하고 있다.

페이스북 측은 앱 추적을 허용하면 “개인화된 광고가 가능하고, 비즈니스를 지원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무료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데이터 추적 관련 알림. [사진=페이스북 제공]

이는 애플이 지난달 말 앱 추적 투명성(ATT) 기능이 포함된 iOS 14.5를 내놓은 것에 대한 대응이다.

새로운 iOS는 광고주용 식별자(IDFA)에 접근하려는 앱을 실행하면, 이용자에게 이를 허용할지 별도 팝업 창을 띄워 알려주는 기능을 담고 있다. IDFA는 애플 기기마다 부여된 고유한 기호로, 페이스북과 광고주들은 이를 통해 이용자의 검색 활동, 앱 이용 기록을 추적하고 분석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한다.

이에 페이스북은 애플이 이번 최신 운영체제에 앱 추적 투명성 기능을 담는 데 반대했다. 지난해 12월엔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같은 주요 일간지에 애플의 정책을 비판하는 전면 광고를 내기도 했다.

당시 페이스북은 “우리의 데이터는 개인화된 광고가 없을 경우, 소기업 광고주들이 광고비 1달러당 60% 이상의 매출 하락을 보게 될 것을 보여준다"며 "개인화된 광고에 대한 제약이 우리 같은 대기업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이 변화는 소기업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엔가젯은 페이스북의 알림이 이용자들이 데이터 접근 허용을 유도하면서도, 페이스북의 주요 사업이 데이터 수집을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걸 상기시킨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