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소재 내재화 선두' SKC, 실리콘 음극재 기업 인수 만지작
2021-05-03 00:01
SK그룹이 배터리 소재 내재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그룹에서 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SKC가 소재 내재화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그 중심은 실리콘 음극재 기업들에 대한 인수 작업이 될 전망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C는 실리콘 음극재 기업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코스모신소재, 대주전자재료 등이 실리콘 음극재를 제조하는 국내 기업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탄소계 음극재에 비해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키고 급속 충전에도 유리하다. 3세대 배터리의 음극재로서 내년부터 실리콘 음극재가 적용된 다양한 전기차 모델들이 본격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C는 △화학(PO·PG) △필름(하이테크, 코오롱 PI) △모빌리티(2차전지 동박) △반도체 소재(실리콘 카바이드) 등의 소재를 제조 생산하는 SK 계열사다. 이런 가운데 SKC는 산개돼 있는 사업부를 정리하고 모빌리티·반도체·친환경 중심으로 사업 군을 재편 중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복잡했던 사업 구조를 2차전지 소재 사업(SK 넥실리스)과 반도체 소재 사업(SKC 솔믹스) 등 2개 핵심 사업군으로 단순하게 바꾸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SK그룹 차원에서도 왓슨(Watson) 지분을 SKC로 넘겨 SKC의 배터리 부문 강화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유상증자 방식의 현물출자를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SK(주)는 그룹 차원에서 2019년, 2020년 총 3700억원을 중국의 동박 제조사 왓슨에 투자했다. 왓슨은 글로벌 배터리 1위 업체인 CATL에 동박을 공급하는 회사로, 생산능력을 2025년 14만t까지 늘릴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는 SKC와 왓슨을 통해 30만t의 동박 생산 여력을 확보, 전 세계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면서 '배터리 동박 부문 세계 1위' 지위를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SKC의 모빌리티 부문 매출액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18년 2536억원이었던 모빌리티 부문 매출액은 2019년 3234억원, 2020년 3711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났고,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42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0%가량 증가했다.
장동현 SK 사장은 "왓슨과 SK넥실리스를 통합 운영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배터리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서 입지를 구축하는 것이 SK의 2025년까지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