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월권에 물러났던 나경원 “黃, 천천히 계시는 게…”
2021-04-29 10:22
“자꾸 엮어서 얘기하는데…결 달리 한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황교안 전 대표의 정계복귀 움직임과 관련, “지금은 천천히 계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들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 2019년 당시 원내대표로 황 전 대표와 ‘투톱’을 이뤘던 나 전 의원은 황 전 대표와 엮이는 게 불쾌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나 전 의원은 “자꾸 황 전 대표하고 엮어서 저를 얘기들 하시던데, 제가 원내대표 임기를 당연히 6개월 연장하는 줄 알았는데, 2019년 12월에 갑자기 그만두게 됐다”면서 “황 전 대표 쪽에서 황교안 대표식 정치나 투쟁이 저와 맞지 않는다, 제가 걸림돌이라 생각하고 당시 원내대표를 그만두게 하신 것 같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금은 결을 달리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의 임기는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황 전 대표는 당시 ‘월권’을 행사해 나 전 의원의 원내대표 임기를 연장하지 않았다. 의총이 아닌 최고위원회의에서 나 전 의원의 임기 연장을 막은 건데, 나 전 의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나 전 의원은 본인의 당 대표 출마에 대해선 “원내대표 선거가 끝날 때까지는 말씀을 안 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비록 현역 의원은 아니지만, 내년 정권 교체까지 어떤 역할이든 해야한다”며 “선두에 서는 일이 될 수도 있고, 후방에 서는 일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해야 할 역할들이 너무 많다. 그 과정에서 두 손을 놓고 있는 것은 그동안 정치인으로서 이만큼 키워주신 국민들에 대한 보답이 아닐 것이다. 정치인의 소명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