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타는 배당주] 은행주, '어닝 서프라이즈'에 규제 완화까지
2021-04-29 00:00
전통적인 배당주로 꼽혀온 은행주도 올해 역대급 실적 개선이 예상되면서 배당 확대 기대감을 높이는 업종 중 하나다.
은행주 1분기 실적은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KB금융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조27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1% 증가했고 신한지주 역시 1분기 1조1919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같은 기간 27.8% 늘었다. KB금융과 신한지주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27% 증가한 8344억원, 우리금융지주도 6716억원으로 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29.60% 늘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들 은행주의 1분기 실적이 배당 확대 기대를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이들 금융지주의 배당 성향이 지난 2019년 수준인 25%까지 회복될 경우 배당수익률이 6.0%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금융지주는 최근 배당주 성격이 강화되며 매년 말 배당수익률을 기준으로 주가 상승세를 시현해왔다"며 "배당수익률을 은행주 투자의 주요 변수로 가정할 경우 은행주 상승 여력은 배당 증가에 대한 가시성과 동반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지주의 경우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분기 배당을 도입했다. KB금융은 1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적으로 배당을 30%까지 늘리는 정책에 변함이 없다"며 "하반기 코로나19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배당 성향을 이전 수준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배당 규제가 해소되는 하반기부터 금융지주마다 배당성향을 지속적으로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정부의 배당 규제 완화, 자본비율 상승으로 배당성향 상향 여력이 크게 제고됐다"며 "배당성향을 지속적으로 높여 배당수익률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서 연구원은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이 은행주 재평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미국 은행은 고비용 구조에도 높은 마진을 통해 국내 은행의 2배에 근접하는 총자산순이익률(ROA)을 달성했는데 엄격한 금융소비자보호법이 경쟁을 완화시켜 비용 이상의 마진과 수수료를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미국 은행처럼 낮은 자산 성장과 높은 배당 성향을 유지할 경우 선진국 은행처럼 주가도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