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어디까지 입어봤니…불붙는 패션가 친환경전

2021-04-28 15:3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패션가가 친환경 전쟁을 벌이면서 폐페트병을 다시 활용하는 제품도 날로 늘어나고 있다. 폐페트병으로 만든 원사는 대표적인 리사이클 소재로, 물량 공급이 원할하고 2차 가공도 손쉬어 패션업체에서 친환경 소재로 선호도가 높다.

28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올해 봄·여름(SS) 시즌 상품으로 '플러스틱(PLUStIC) 컬렉션'을 선보였다. 플러스틱은 블랙야크가 국내에서 사용된 페트병의 자원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고 개발한 친환경 소재다.

블랙야크 플러스틱 컬렉션은 티셔츠, 자켓, 팬츠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종류에 따라 각 제품당 500ml 기준 최소 15~30개 이상의 페트병이 재활용된다. 이를 위해 블랙야크는 지난 26일 충청남도와 충청남도 시장군수협의회, 스파클과 다자간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강태선 비와이블랙야크 회장은 "전국 지자체에서 블랙야크와 함께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의 중요성을 알리며 고품질 재활용을 위한 자원 순환 체계 구축에 동참해주고 있다"며 "배출부터 수거, 생산까지 자원 순환의 모든 단계가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지자체,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는 작년 가을·겨울 시즌 페트병 1080만개(500ml 기준)를 재활용한 '노스페이스 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선보인데 이어 올 봄·여름 시즌에도 제주에서 수거한 100톤의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노스페이스 K-에코 삼다수 컬렉션'을 내놓았다.

특히 이번 컬렉션은 재킷·아노락·후디·맨투맨·반팔티셔츠 등 의류는 물론 에코백·버킷햇 등 16종의 다양한 스타일로 나와 친환경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혔다. 노스페이스는 이를 위해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삼다수(제주개발공사), 효성티앤씨 등과 업무협약도 맺었다. 회사는 앞으로도 친환경 제품 개발은 물론 생산, 공정, 포장, 마케팅 전 과정에서 친환경 구현을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빈폴액세서리도 폐패트병을 재활용한 원사로 만든 '호두 니트 버킷백'을 내놨다. 지난해 빈폴에서 친환경 라인인 '비사이클'(B-Cycle)을 선보이며 폐페트병이나 폐어망 등을 재활용한 소재로 제작한 의류를 내놓은 데 이어 액세서리류로 상품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이상우 빈폴액세서리 팀장은 "MZ세대는 가치 소비에 대한 긍정적 구매 태도를 형성하고 있어 친환경 상품에 대한 관여도가 높다"며 "빈폴액세서리는 지속가능성의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