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행복하세요" 정진석 추기경, 유언 남기고 떠났다
2021-04-28 07:12
한국의 두 번째 추기경으로 기록된 정진석 추기경이 지난 27일 밤 10시15분 노환으로 서울성모병원에서 선종했다. 향년 90세.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정 추기경은 의료진, 사제들, 비서 수녀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 특히 염수정 추기경과 주교님들, 사제들에게 미안하다며 겸손과 배려와 인내를 보여주었다고 교구는 전했다.
정 추기경은 생전 교회가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기를 바라며 생명과 가정의 가치를 중시하는 사목을 펼쳐왔다.
생전에 한마음한몸동운동본부에 장기기증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선종 후 각막 적출 수술이 이뤄졌다.
지난 1961년 사제품을 받고 1970년 6월25일 청주교구장에 임명된 정진석 추기경은 만 39세로 주교가 됐고, 같은 해 10월3일 청주교구장에 착좌했다.
1998년부터 2012년까지는 서울대교구장과 평양교구장 서리를 지냈다.
정 추기경은 우리나라가 배출한 두번째 추기경으로 기록된 인물이다. 2006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고인을 추기경에 임명하면서 고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두 번째로 추기경에 이름을 올렸다.
정 추기경은 교회법 권위자로도 유명하다. 2012년 은퇴 이후에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성신교정(신학대학) 주교관에서 머물며 저술활동에 매진했으며, 관련 서적도 다수 집필했다.
지난 2월 21일 노환으로 건강 악화로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던 고인은 노환에 따른 대동맥 출혈로 수술 소견을 받았으나, 연명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죽음을 잘 준비하고 싶다는 뜻에서다.
정 추기경의 빈소는 명동대성당에 마련됐으며 선종 미사는 28일 오전 0시 명동대성당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