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Z 백신 '6000만 회분' 타국에 푼다…공급 시점과 대상은?

2021-04-27 08:07
백악관, 구체적인 배포 시점 및 대상 언급 안해
FT "신규 확진자 급증한 인도에 우선 공급될 듯"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다른 국가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26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은 보도했다. 미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추진 계획에서 AZ 코로나19 백신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를 들며, 자국이 확보한 백신을 다른 국가와 공유하겠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행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고통받는 국가를 지원하고자 AZ 코로나19 백신 최대 6000만 회분을 해외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원 국가와 지원 시기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미국 백악관은 26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6000만 회분을 다른 국가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파이낸셜타임스(FT) 누리집 갈무리]


앤드 슬라빗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선임고문은 이날 트위터에 “사용이 가능해지는 대로 6000만 회분의 AZ 코로나19 백신을 다른 국가에 내놓을 것”이라고 남겼다.

FT는 미국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AZ 코로나19 백신이 식품의약국(FDA)의 안전성 검사를 통과하는 대로 1000만 회분을 수 주 내로 먼저 내놓을 것”이라며 “추가로 다양한 생산 단계에 있는 5000만 회분을 5~6월 단계적으로 지원 완료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AZ 측은 미국에서 백신 사용 승인 신청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FDA 승인을 받은 직후 수백만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배송할 준비는 이미 마친 상태”라고 덧붙였다.

FT는 “백악관은 어떤 국가가 AZ 코로나19 백신 지원 우선권을 가질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현재로선 치명적인 2차 감염증을 겪는 인도에 지원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앞서 인도 정부의 요청에 따라 코로나19 치료에 필요한 의료 장비와 인도에서 생산하는 AZ 코로나19 백신 ‘코비실드(Covishield)’ 생산에 긴급히 필요한 특정원료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부는 미국산 AZ 코로나19 백신을 (타국과) 공유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AZ 코로나19 백신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코로나19 예방 접종에 바이오테크,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드존슨(J&J)의 얀센 백신 사용을 승인하고 이를 활용하고 있다.

AZ 측은 백악관이 언급한 ‘6000만 회분’에 대해 “미국 정부에 공급하기로 한 백신 규모의 일부다. 미국 공급량을 다른 국가로 보내기 위한 결정은 미국 정부에서 내린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FT는 “미국은 앞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수백만 회분의 AZ 코로나19 백신을 보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인도에 대한 전면적 지원을 약속한 이후 미국의 AZ 코로나19 백신 공유 계획 발표가 이뤄졌다고 FT는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진=로이터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