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WFP, 미얀마 향후 반년 340만명 기아 우려

2021-04-24 11:46

[사진=proxyclick 홈페이지]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은 22일, 2월에 발생한 쿠데타 등의 영향으로 미얀마에서 향후 6개월 동안 최대 340만명이 기아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도시지역에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쿠데타 발발 이전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공장조업이 중단되는 등 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 과정에서 많은 저소득층이 생활고를 겪기 시작했다. 쿠데타 이후에는 시민들의 항의시위를 군부가 무력으로 진압하는 과정에서 7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사망했으며, 군사정권에 저항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 파업에 돌입하는 시민불복종운동(VDM)의 확산으로 건설현장 및 공장근로자 다수가 실직 위기를 맞고 있다.

스테판 앤더슨 WFP 미얀마 지부장은 쿠데타로 인해, "최근 들어 빈곤층의 실업률이 심각하며, 이들이 식량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빈곤층이 많은 10군구에 대한 조사 결과, 많은 가정에서 식사 횟수를 줄이고 있으며, 비공식적인 서비스를 통해 대출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WFP가 3월에 실시한 조사를 통해 식료품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식인 쌀은 1월 대비 평균 5%, 식용유는 2월 대비 18% 올랐다. 특히 식용유의 가격상승이 두드러졌으며,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25%나 올랐다. 또한 평균으로는 한 자릿 수 상승률에 그친 쌀도 산지와 먼 곳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북부 카친주에서는 43%나 올랐다.

또한 연유(燃油)가격은 전국적으로 23~30% 상승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생활고를 겪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WFP는 1억 600만달러(약 114억엔)를 투입, 식량지원 대상을 기존보다 3배 증가된 330만명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