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지원 확대하는 통일부, 하나원 산부인과 시설 확장

2021-04-23 09:58
전체 탈북민서 여성 비율 6~70%...여성의료 시설 부족

통일부가 경기도 안성시에 소재한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 내 여성 탈북민 치료를 위한 산부인과 시설을 두 배로 확장한다. [사진 = 통일부 ]


정부가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의료 시설 확장에 나선다. 

23일 통일부에 따르면, 경기도 안성시에 소재한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 내 여성 탈북민 치료를 위한 산부인과 시설을 두 배로 확장한다.

그동안 탈북민의 상당수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하나원의 산부인과 시설 및 의료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전체 탈북민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60∼70%에 이른다. 지난해도 전체 국내 입국 탈북민 229명 중 여성의 비율은 68.6%(157명)였다. 다만 탈북 후 국내 입국 전 제3국에 체류하는 과정에서 임신하거나 부인과 질환에 걸려도 신분이 불안해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여성 탈북민의 산부인과 진료 수요가 특히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탈북민 중 성인 여성과 청소년을 수용하는 하나원 본원의 산부인과 진료공간을 기존 10평에서 18평으로 확장, 기존에는 떨어져 있던 진료실과 대기실을 한 공간에 조성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통일부는 북한이탈주민들의 인권문제 개선에도 나서기로 했다. 통일부는 북한이탈주민들의 인권문제를 고려해 사건·사고 보도에서 '탈북민' 표현 사용을 자제토록 국가인권위원회를 중심으로 '인권보도준칙'에 탈북민 표현 사용 자제에 관한 내용을 담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