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택시’ 등 샌드박스 승인...청각장애인 택시업계 취업 쉬워진다

2021-04-22 21:45
운영사 코액터스, 50명 이상 추가 채용 계획

청각장애인이 운영하는 ‘고요한 택시’를 비롯해 4개 기업이 샌드박스 승인을 획득, 청각장애인들이 쉽게 택시 기사로 일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대한상공회의소 샌드박스지원센터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서면으로 진행된 ‘ICT 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통해 플랫폼 기반 임시 택시 운전자격 3건, 친환경 공유주방 등을 승인했다고 22일 밝혔다.

대한상의는 이번 심의에 패스트 트랙을 적용, 같거나 유사한 과제를 대상으로 사전검토위 등을 생략했다. 임시 택시운전자격과 공유주방 서비스는 각각 지난해 11월 샌드박스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날 고요한 택시가 신청한 ‘임시 택시운전자격 운영’이 샌드박스를 통과해 앞으로는 청각장애인이 택시 운전자격을 정식으로 취득하기 전이라도 임시면허를 통해 택시를 운행할 수 있게 됐다.

고요한 택시는 SK텔레콤과 SK에너지가 지원하는 소셜벤처 코액터스가 청각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만든 택시다. 지난해 6월 ICT 샌드박스를 통해 여객 운송사업 허가를 받았다.

현재 21명의 청각장애인 기사가 고요한 택시를 운행하고 있는데, 향후 50명 이상이 추가 채용될 전망이다.

대한상의는 “택시업계는 기사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도 중도 퇴사율이 높고, 적성에 안 맞을 수 있는데 자격 취득을 먼저 요구하다 보니 기사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라며 “임시면허 발급으로 구직자들은 일자리를 쉽게 얻고, 택시업계도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코액터스 외에도 여성‧아동‧고령자 등 이동 약자를 주 고객으로 하는 파파모빌리티, 프리미엄 승합택시 진모빌리티도 임시 택시운전자격 운영을 승인받았다.

이번 심의를 통과한 네오푸드시스템의 공유주방 서비스 ‘밸류키친’도 경북 구미에 문을 열게 됐다.

여러 사업자가 1개 주방을 공유하는 공유주방에 대한 샌드박스 승인은 이번이 8번째지만 지방에서 사업이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음식점 창업자가 공유주방에서 주방, 관련 시설을 대여해 음식을 만들면 밸류키친이 직접 고용한 배달 기사를 통해 배달이 이뤄진다.

네오푸드시스템은 이 과정에서 일회용기 사용을 하지 않고 다회용기를 통해 배달한 뒤 수거하는 방식을 채택, 친환경 배달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대한상의 샌드박스지원센터는 국내 첫 샌드박스 민간 기구로, 모든 산업 분야에서 지원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출범한 이후 72건의 혁신 제품·서비스가 샌드박스 특례를 받았다.

대한상의는 “혁신사업자의 발목을 잡는 제도가 있다면 샌드박스지원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상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액터스가 청각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만든 ‘고요한 택시’.[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