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길은 맞지만…기업 70% 이상 “경쟁력 약화”
2021-04-18 13:34
대한상의, 배출권거래제 참여기업 대상 조사
기업 57% "탄소중립, 어렵지만 가야할 길"
기업 57% "탄소중립, 어렵지만 가야할 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 다섯째) 등이 지난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탄소중립 산업전환 추진위원회'에서 오프닝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상공회의소는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에 참여하는 기업들(684개사 중 403개사)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응답 기업의 57.3%는 2050 탄소중립을 '어렵지만 가야 할 길'이라고 평가했고, 나머지 42.7%는 '현실적으로 탄소중립은 어렵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방향성에는 동의하는 기업이 더 많았지만, 응답 기업의 70% 이상은 이 정책이 기업에는 위기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탄소중립이 기업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59.3%는 '경쟁력 약화 위기'라고 답했고, 14.9%는 '업종 존속 위기'라고 인식했다. '경쟁력 강화 기회'라고 보는 기업은 25.8%에 그쳤다.
탄소중립 정책 대응 실태에 대해선 64.8%가 '대응 중'(31.0%) 또는 '대응계획 중'(33.8%)이라고 밝혔다. 반면 35.2%는 '대응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대응 방식으로는 '사업장 내 온실가스 감축 투자'(75.5%)가 대부분이었고, RE100 등 이니셔티브 참여'(9.3%), '외부감축 사업 추진'(7.6%), '탈탄소 기술개발 참여'(7.2%) 등이 뒤를 이었다.
탄소중립을 위해 시급한 정책과제로 '감축투자 지원'(36.7%)과 '탈탄소 혁신기술 개발'(31.0%)을 요청한 기업이 많았다. 이어 '재생·수소에너지 공급 인프라 구축'(15.1%), '법제도 합리화'(11.2%), '협력 네트워크 구축'(5.0%) 등 순이었다.
탄소중립 위한 정책과제. [그래프=대한상공회의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