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말레이시아 MRT 3호선, 이르면 8월 입찰

2021-04-14 13:14

[수도권을 환형으로 연결하는 MRT 3호선은 현재 여러 안이 검토되고 있다. (사진=MRT 코프 제공)]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주변부를 환형으로 연결하는 도시고속철도(MRT) 3호선 공사 입찰이 이르면 8월에 실시될 전망이다. 건설 주체인 MRT 코프가 13일,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사업설명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총 연장 약 50km의 노선에 30개역을 설치하게 되며, 5개 구간으로 나눠 단계적으로 공사를 진행한다. 이르면 내년에 착공하며, 완공까지 10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모하드 자리프 하심 MRT 코프 최고경영책임자(CEO)에 의하면, 노선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암팡, 반다르 툰 라작, 체라스, 판타이 달람, 클랑 라마 거리 등 쿠알라룸푸르의 동부에서 서부에 걸쳐 인구밀집지역이면서 현재 대중교통이 취약한 지역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여러 안이 검토되고 있다. 일본인 주재원들이 다수 살고 있는 북서부 몽키아라와 하타마스 지역에도 처음으로 철도가 연결될 전망이다.

5개 구간으로 나눠 공사를 진행, 시내 교통망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각 구간에는 기존노선과 연결되는 역을 2개씩 설치해, 완성된 구간부터 순차적으로 개통, 고객 편의를 제고할 계획이다. 총 30개 역 중 10개 역은 기존 노선과의 환승역이 된다. MRT 코프는 공공교통지향형개발(TOD)에 중점을 두면서, "예산에 따라 지하역 건설도 추진한다"고 모하드 자리프 CEO는 말했다.

현재 현지 건설사업자들로부터 정보제공의뢰서(RFI)를 받고 있으며, 이르면 8월에 입찰을 실시한다. 모바드 CEO는 착공시기에 대해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이에 앞서 다툭 세리 위 카 시옹 교통부 장관은 "내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한다고 말한 바 있다.

■ 사업비는 최대 300억링깃
MRT 3호선 건설사업은 마하티르 전 정부가 2018년, 거액의 재정부담을 이유로 계획을 보류한 경위가 있다. 무히딘 현 정부는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2021년도 예산안에 공사재개를 승인했으나, 사업비 조달에 의구심을 표시하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

모하드 자리프 CEO는 사업비의 최대 30%를 민간에서 조달할 계획이라면서, 공업화건축시스템(IBS) 공법을 채택해 비용삭감과 효율화를 추진한다고 했다. 구체적인 사업비는 밝히지 않았지만, 일부에서 보도된 바와 같이 200억~300억링깃(약 5300억~8000억엔)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MRT 1호선의 사업비는 210억링깃, 2호선은 305링깃이었다.

■ 공사에는 국내 인력 고용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재정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같은 거대 프로젝트 실현에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다. 모하드 자리프 CEO는 MRT 3호선 사업은 "단순한 건설사업이 아니며, 도시재생을 위한 일대 프로젝트"라고 의의를 강조했다.

IBS 공법을 도입하는 것도 그 일환이며, 건설현장의 부담경감을 통해 많은 국내 인력을 고용,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공사를 통해 국내 건설업계의 수준도 한 단계 끌어올려, 최종적으로는 해외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