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에…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철수하나

2021-04-12 18:38
외국인 관광객 없는 시내면세점 영업 타격

신세계면세점이 서울 강남점 철수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12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이르면 오는 7월께 현재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 안에서 영업 중인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매장을 철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종료 여부를 두고 내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강남점은 지난 2018년 7월 센트럴시티 내에 총 5개층 1만3570㎡(약 3906평) 크기로 문을 열었다. 신세계 전체 시내면세점 3곳(명동점, 강남점, 부산점) 중 두 번째 규모다. 당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연계한 '강남 관광특구'를 조성해 외국인 고객을 대거 유치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사진=신세계 제공]

하지만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 지난해 매출은 1조9030억원으로 전년보다 42.4%나 줄었고 영업이익도 손실로 돌아섰다. 때문에 지난해에도 이미 한차례 강남점 철수설이 불거진 바 있다.

이번에 또 한번 철수설이 나온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방문객이 감소해 시내면세점 고난의 시기가 언제 끝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면세점을 찾은 손님은 45만8022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초창기였던 지난해 같은 달 175만4175명의 26% 수준에 머물렀다. 외국인 방문객 수는 4만4044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출도 1조1687억원으로, 전달의 1조3831억원보다 15.5% 감소했다.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현상유지를 하고 있는 면세점들도 사업구조 재편이 불가피하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서울 중구 본점 내 면세점 매출이 급감하자 지난해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에 현물출자를 하기도 했다. 그동안 면세점으로부터 적정 임대료를 받다가 아예 건물자산을 현물로 지원해줘 신세계디에프가 임대료를 내지 않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