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주점 12시까지 영업하나...오세훈, 내일 '서울형 거리두기' 발표
2021-04-11 20:45
정은경 "원칙에 맞게 수칙을 마련했는지 볼 필요가 있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랜 시간 막아온 야간 영업 일부를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오전, 코로나19 브리핑에 직접 참석해 정부의 방역 지침과 별도로 적용할 '서울형 거리 두기' 윤곽을 밝힐 예정이다. 여기에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오랫동안 금지돼온 야간 영업 일부를 허용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 시장은 취임 후 둘째 날인 지난 9일,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짐에 따라 거리 두기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업종별 특성을 반영해 일률적인 영업금지 조치 등을 재검토해보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에 서울시는 업계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 10일 '유흥시설·식당 등 형태별 분류 및 맞춤형 방역수칙 의견 제출 요청'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공문 내용은 하나의 사례를 제시한 것일 뿐 내부적으로도 아직 결론이 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업종은 의견을 제출하지 않았고 의견 수렴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내일(12일)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12일 브리핑에서 오 시장은 '서울형 거리 두기'의 세부적인 내용이 아닌 큰 틀에서 선언적 방침의 발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오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서울형 거리 두기'에 우려를 표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당국이 거리 두기 조치를 하는 이유는 사람 간 접촉을 줄여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을 막고자 하는 것"이라며 "(서울시가) 그런 거리 두기 원칙에 맞게 수칙을 마련했는지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