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SKB·KT·LG유플, OTT와 상호 보완적"
2021-04-08 19:39
OTT확대로 SBS, JTBC 등 지상파 방송사 큰 타격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 IPTV 사업자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OTT 사업자가 상호 간의 단점을 보완해 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면 SBS, JTBC 등 지상파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JTBC는 2년 연속 2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보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8일 최경희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넷플릭스가 바꿔놓은 미디어산업의 패러다임'을 주제로 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OTT가 IPTV 사업자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다"면서 "국내에서 과점적인 지위를 보유하고 있는 통신 3사가 IPTV 사업을 겸하고 있어 사업부 간 상호 간의 단점을 보완해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신 3사는 콘텐츠 관련 투자를 확장하고 있고, 글로벌 OTT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어 OTT 플랫폼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은 케이블 방송으로부터 가입자의 이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덧붙였다.
OTT(over-the-top)이란 개방된 인터넷을 통해 드라마, 영화 등의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over-the-top 에서 top은 셋톱박스(set-top box)를 뜻하는데, 초기에는 셋톱박스와 같은 단말기를 통해 VOD를 제공하는 것을 지칭했으나, 점차 스마트 TV, 모바일 등으로 이용 기기들이 확대되면서, 셋톱박스 없이 인터넷 스트리밍으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의미가 변모됐다.
우리나라의 3대 통신사인 SKT, KT, LGU+는 모두 IPTV, 인터넷, 이동통신 등의 사업을 동시에 영위한다. 이는 신매체의 영향을 상호 유기적으로 보완한다. 예를 들어, OTT의 부상은 IPTV의 시장지위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지만, OTT 시청을 위해 소비자들은 여
통신 3사는 뉴미디어의 영향력 확산에 대한 대응으로 자체적인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SKT는 지상파 3사와의 연합으로 OTT 서비스 사업(콘텐츠웨이브) 확장에 주력하고 있으며, KT는 콘텐츠제작사 ‘KT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해 향후 3년간 오리지널 콘텐츠에 약 4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는 "통신사의 콘텐츠 투자 확대는 중단기적으로 회사 재무에 부담이 될 가능성도 존재하나, 통신 3사의 사업규모, 우수한 시장지위 및 재무적 안정성을 고려할 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글로벌 OTT 사업자들은 신규 지역 진출 시, 각국의 상위 통신사업자와 PIP(platform in platform: 셋톱박스의 스마트 플랫폼 내에서 OTT 플랫폼 접속 가능) 형식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OTT와 국내 IPTV 사업자 간의 관계는 경쟁보다는 협력에 가까운 것으로 최 연구원은 판단했다. KT, LGU+와의 제휴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는 싱가포르에서도 2위 통신 사업자인 스타허브를 통해 시청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이미 JTBC는 매출의 저하 및 수익성 악화로 2019년과 2020년 연속 마이너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흐름을 보이는 등 재무지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JTBC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별도 기준 매출액 대비 제작비 비율은 85.7%에 이르며 구조적인 어려움에 빠져있다. 그는 "콘텐츠의 질적 향상 부담으로 회사의 수익성 악화 추이가 지속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OTT로의 콘텐츠 매출 확대와 자체 OTT 사업 확장이 서로 상충되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광고 매출 저하분 일부 상쇄 △제작 환경 개선 △위상 제고 등의 긍정적 효과가 있으나, 이는 동시에 고유 OTT 플랫폼 콘텐츠의 독점성을 떨어트려 구독자 유치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