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는 '화웨이카'...가격 3000만~5000만원 예상

2021-04-08 17:27
내주 상하이모터쇼서 자율주행 전기차 첫선

화웨이·베이징자동차가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 전기차 '아크폭스 알파S HBT의 모습. [사진=웨이보 캡처]
 

샤오미, 바이두 등 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앞다퉈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전기차가 베일을 벗는다. 미국의 전방위 제재로 타격을 입은 화웨이가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전기차 사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7일 중국 관영 언론인 신경보에 따르면 화웨이는 오는 17일 상하이 모터쇼에서 베이징자동차(BAIC)의 전기차 사업부인 베이징자동차엔펑(北汽藍谷, 블루파크 뉴에너지 테크놀로지)과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 전기차 '아크폭스 알파S HBT(이하 알파S)'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파S는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전기차로, 12개 카메라, 13개 초음파 레이더가 탑재됐다. 특히 알파S에는 자율주행차에서 '눈' 역할을 하는 화웨이의 '라이다 시스템'을 처음 적용했다. 라이다는 3차원(3D) 감지 기능을 사용해 최대 5m 떨어진 주변 물체까지 빛이 이동한 거리를 측정하는 센서다.

또 352Tops(초당 테라 연산)의 연산 능력을 갖춘 화웨이 칩도 탑재됐으며, L3급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L3급은 1단계부터 5단계까지 이뤄진 자율주행 등급 중 차가 장대물을 피하며 자동으로 계획된 경로를 달리고 특정 위험구간에서만 운전자 개입이 필요한 단계다.

다만 가격 등 구체적인 사양과 관련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시장에선 화웨이의 첫 번째 전기차 가격이 23만~31만 위안(약 3914만~5276만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웨이가 완성차 기업과 손잡고 첫선을 보인 전기차에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화웨이는 그간 자동차 기업에 관련 부품만 공급하겠다고 했었다. 

이 같은 변화는 미국의 제재로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웨이가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화웨이는 전기·자율주행차 외에도 양식장과 광산업 등 다양한 분야 사업을 타진 중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