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백신전문가, 750만회분 AZ 주문 취소 요청…”안전문제 우려”

2021-04-08 08:15
"AZ, 변이 바이러스에는 효과 없어... 2세대 백신 기다리자"

[사진=연합뉴스]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특이 혈전증 간의 관련 가능성을 인정한 가운데 홍콩 백신 전문가들이 보건 당국에 AZ주문분 취소를 촉구했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의 전염병 권위자인 데이비드 후이 슈청 교수와 람칭초이 교수는 이날 보건 당국에 750만회 분량의 AZ 백신 주문을 취소하고 이를 더 안전한 백신으로 교체할 것을 제안했다.

현재 홍콩은 총 2250만회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AZ와 중국 시노백, 중국 포선, 미국 화이자 등이 제조한 백신이다. 이 중 접종을 시작한 건 화이자와 시노백이며 AZ 주문분량은 올 하반기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안전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AZ백신의 접종을 굳이 시작할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후이 교수는 “AZ의 효과는 입증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변이 바이러스 문제와 혈전 문제 등이 불거지고 있어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변이 바이러스에 한해 AZ 백신 효과는 약 10%에 불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람 교수는 “AZ 백신 외에 이미 공급 물량이 많기 때문에, 가능하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를 보이는 2세대 백신을 기다리는 게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EMA는 추가 분석과 함께 안전성위원회 평가를 진행했고, 백신 접종이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증과 관련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를 매우 드문 부작용 사례에 추가해야 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