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실수' 샤오미 만들 전기차는 중고급 SUV

2021-04-07 10:52
샤오미 전기차 베일 벗었다...중고급 SUV 1705만~5000만원대

[사진=샤오미]

중국 토종 스마트폰업체 샤오미의 첫 번째 전기차 베일이 드디어 벗겨졌다. 시장의 예상을 깨고 세단이 아닌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중국 현지 매체 커촹반르바오에 따르면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샤오미 '미펀 페스티벌' 라이브방송에서 첫 번째 전기차로 중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가격은 10만~30만 위안(약 1705만~5117만원)으로 책정될 것이며 3년 이후 출시될 예정이라고도 했다. 다만 레이쥔 CEO는 주행거리 등 구체적인 사양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샤오미가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다고 선언한 지 일주일 만이다. 지난달 31일 레이 CEO는 전기차 사업 계획을 공개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언제, 어떤 제품을 출시할지 구체적인 계획은 언급하지 않아 시장에선 각종 추측이 돌았다. 일각선 샤오미가 한 번 충전으로 1000㎞를 달리는 전기차를 10만 위안대 출시할 수도 있다고도 내다봤다. 

레이 CEO는 샤오미가 전기차 생산을 결정하는 데 75일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이처럼 짧은 시간에 결정할 수 있었던 건 이미 모든 만반 준비를 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 샤오미는 지난 2012년부터 무선통신, 데이터 처리, 내비게이션, 자동차 조작 등과 관련해 300건 이상의 특허를 확보했다. 중국 전기차업체인 비야디(BYD), 웨이라이(蔚来·니오) 등과 스마트폰으로 차량의 다양한 기능을 조작하는 시스템도 개발했다.
 
레이 CEO는 △샤오미만의 스마트 생태계 △1만 명이 넘는 엔지니어 △세계 3대 스마트폰 기업 등 3가지 강점이 있다면서 샤오미가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힐 수 있다고 자신했다. 회사가 보유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최대한 활용한다고도 했다. 

샤오미의 가성비 전략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한편 샤오미는 지난달 31일 스마트 전기차 사업을 하는 자회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초기 자본금으로 100억 위안을 투입하고 10년 동안 100억 달러(약 11조3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샤오미 창업자인 레이쥔 최고경영자(CEO)가 자회사 CEO를 겸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