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0대 한국계 부부 집단 폭행한 10대, 4개월 만에 붙잡혀

2021-04-04 13:27

지난해 11월 미 워싱턴주 터코마에서 길을 걷던 한국인 부부가 10대 청소년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빨간 상의를 입은 청소년이 한국인 부부에게 다가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에서 50대 한국계 부부를 집단 폭행한 10대들이 4개월 만에 붙잡혔다.

CNN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주 터코마경찰이 아시아계 부부를 폭행한 혐의로 15살 소년을 체포해 2금 폭햄 혐의로 기소했다고 전했다.

해당 혐의를 받는 소년은 지난해 11월 19일 터코마에서 길을 가던 아시아계 부부를 향해 달려들어 주먹을 휘둘렀다. CNN에 따르면 당시 폭행으로 남성은 갈비뼈가 부러지고 얼굴에 피멍이 든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사건 직후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4개월 동안 제대로 된 수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이후 SNS 상에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퍼지면서 경찰이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

해당 영상에에는 아내가 한국말로 “하지 마”라거나 “헬프미”라고 외치는 장면이 담겼다. 다른 청소년은 옆에서 지켜볼 뿐이었다. 다른 영상에서는 가해자가 피해 남성에게 욕설을 하고 주먹을 휘두르고 밀쳐낸 장면이 담겼다.

해당 영상을 접한 피해자 친척은 동영상 속 인물이 자기 친척이라는 사실을 터코마 경찰에 알렸다. 경찰은 용의자 신원을 파악해 지난 2일 별개의 강도 혐의로 법정에 출두한 가해자를 체포했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가해자들을 전혀 본 적이 없고 다툼도 없었다.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기소할지는 피어스카운티 검사실이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건 피해자인 남성은 최근 지역방송 KIRO를 통해 가해자들을 용서한다면서도 아시아인들을 겨냥한 폭력 사건이 제대로 조사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