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유족 등 3개 단체 "재조사 철회·사과"...법적 조치 예고

2021-04-02 10:29
"몸에 휘발유 뿌리고 청와대 앞에서 죽고 싶은 심정"

서해수호의 날을 하루 앞둔 25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갑동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유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천안함 유족과 재단, 생존전우회가 천안함 폭침에 대한 북한 사과와 46용사 명예 회복을 2일 요구했다.

천안함 46용사 유족회(회장 이성우),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전우회(회장 전준영), 천안함재단(이사장 손정목) 등 천안함 희생자 유족 및 생존자 등 3단체는 이날 공동성명에서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진상규명위)가 당사자인 46용사 유족과 생존자가 원치 않는 조사 개시 결정을 함으로써 유족과 생존자의 명예훼손은 물론 또다시 큰 상처를 주게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위원으로 포함됐던 신상철을 ‘사망사건 목격자로부터 전해 들은 사람’이라는 진정인 요건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그러나 그는 약 2개월 동안의 조사단 활동 중 처음 단 1회만 참석하고 이후 줄곧 한 번도 조사 활동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갖가지 유언비어와 의혹을 제기했다"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요구사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진상규명위 재조사 결정은 지난 12월부터 이뤄졌으며, '천안함 좌초설'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형사재판까지 받은 신상철씨 진정으로 착수된 것으로 전날 확인됐다.

이에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과 전준영 생존자 예비역전우회장은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진상규명위 서울사무소를 방문해 항의했다. 특히 전씨는 페이스북에 "몸에 휘발유 뿌리고 청와대 앞에서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적으며 울분을 토했다.

진상규명위는 이날 오전 11시 긴급회의를 열고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한 조사 진행 여부 등을 결정한다. 이인람 위원장은 전날 유족 등의 항의 방문 뒤 "사안의 성격상 최대한 신속하게 각하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해 각하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