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업 정서, 기업에 대한 오해…경제교육·기업가 정신 강화 필요"

2021-04-01 17:29
손경식 회장 '기업 부담 주는 정책' 이유로 반기업정서 지목

한국 사회에 팽배한 반기업 정서가 기업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돼 경제교육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의 반기업정서, 원인진단과 개선방안'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손경식 경총 회장과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등 참석자들은 반기업 정서가 우리 사회가 시급하게 풀어야 할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손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코로나19 여파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오히려 기업 부담을 주는 정책들이 무차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주요 원인으로 반기업정서를 지목했다.

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반기업 정서의 원인과 해법' 발제를 통해 반기업 정서의 원인을 '기업 본질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일부 기업인의 도덕적 문제'라고 분석했다. 그는 "기업의 역할과 기업가에 대한 정당한 보상인 이윤 개념에 대해 많은 사람이 오해하고 있어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발생한다"며 "일부 기업의 불법은 전체 기업에 대한 반감을 확산시켜 기업규제 강화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명예교수는 "반기업 정서는 이념이나 감성보다 지식과 정보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반기업 정서 해소를 위해 올바른 시장경제 교육과 이에 대한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반기업 정서 해소를 위해선 정부의 권한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반기업 정서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기업의 불법을 줄이기 위해선 기업에 대한 정부의 권한을 축소해야 한다"며 "기업인을 범죄자로 만드는 과도한 상속·증여세제 등 비현실적인 법과 규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부는 기업을 지도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기업은 규모와 능력에 맞게 사회적 책임이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업인들이 기업가정신을 발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안세영 세한대 경영학과 교수는 " 오늘날 글로벌 무한경쟁 등 국가적 생존과 직결된 도전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함께 기업가정신을 발휘하는 것이 반기업정서 해소의 긍정적 접근 방안"이라며 "특히 경제단체가 주도해 지속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했다.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심회되는 반기업 정서, 진단과 해법' 토론회에서 패널들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경묵 서울대 경영대학원 교수, 김승욱 한국제도·경제학회 회장, 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정갑영 연세대 명예특임교수, 양세영 세한대 경영학과 교수, 이명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사진=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