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포 아메리카] 반도체 부족에 M&A 속도…美 업체들 日 키옥시아 눈독
2021-04-01 16:28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 전쟁이 거세는 가운데 미국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웨스턴 디지털이 각각 일본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 키옥시아(구 도시바)와 인수합병(M&A) 협상 검토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디지털 기기나 IT서비스의 이용이 급속히 확대하는 가운데 반도체 수급 부족 문제는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자동차 분야의 경우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까지 중단해야 하는 지경까지 이르면서 이른바 반도체 생산 안보에 대한 국가와 기업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M&A 협상 규모는 약 300억달러(약 33조837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인수 협상이 진전될 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WSJ은 전했다.
신문은 또 키옥시아가 올해 기업공개(IPO)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당초 IPO 계획이 있었지만 코로나19 확대와 시황 악화 등으로 연기됐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키옥시아는 IPO목표로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미국 바이든 정권은 하이테크 산업에서 중국의 부상을 경계하면서 미국 내 자국의 반도체 산업의 강화를 내걸고있다.
인텔은 지난달말 앞으로 수년간 200억 달러를 투자 해 미국 서부 애리조나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 건의 관건은 일본 정부의 승인 여부다.
키옥시아는 도시바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 사업이 분사되어 설립된 기업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이다. 도시바의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가 원자력 발전소를 짓다가 발생한 대규모 손실을 입으면서 지난 2017년 미국 사모펀드 베인 캐피탈과 미국의 애플, 델, 씨게이트, 킹스톤 테크놀로지, 대한민국의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49.9% 지분을 갖게 됐으며, 도시바가 40.2%의 지분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일본 정부의 의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키옥시아는 일본에서 중요한 자산으로 간주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라는 핵심 기술의 소유권을 이전해야 하는 일본의 입장에서는 이번 인수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할 수도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