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대 버스터미널...개장 6개월째 '텅텅' 왜?
2021-04-01 06:00
도심서 1시간 거리 위치한 외곽 위치...시민들 불편 가중
시내터미널 보다 이득없어..."지하철 연계전에 활성화 힘들 것"
시내터미널 보다 이득없어..."지하철 연계전에 활성화 힘들 것"
지난 29일 일간 뚜오이체, VN익스프레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미엔동 버스터미널은 개장한 지 6개월이 넘었지만 이용객은 한주 동안 불과 360명에 그쳤다.
현지 보도를 종합해 보면 특정시간대는 터미널의 이용객이 1시간 사이 불과 1명인 경우도 나타났고 1~2층을 오가는 에스컬레이터는 이용객이 전무해 운영이 중단됐다. 또 외부의 버스정류장도 하루에 총 출차차량이 5대밖에 되지 않아 수십대의 버스들이 사실상 주차상태로 정차돼 있는 상황이다.
미엔동 버스터미널은 호찌민 지역의 도심 교통혼잡과 외곽지역 유인효과를 위해 지난해 7월 완공됐다.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개장이 두 번이나 지연되면서 지난해 10월 정식으로 개장했다.
미엔동 버스터미널은 호찌민 9군에 인접한 빈즈엉 지역에 위치하며, 면적은 16ha에 달해 기존 베트남 최대 버스터미널의 3배에 달한다. 총예산은 4조동(약 1970억원)이 투입돼 매일 1200대 버스가 출입할 수 있고 연간 700만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
현지매체들은 미엔동 버스터미널이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로 도심과의 거리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엔동 버스터미널이 위치한 9군은 도심에서는 적어도 30분, 호찌민 반대편 외곽지역에서는 1시간 이상 걸린다는 것이다. 호찌민시의 한 시민은 “8군에서 새로운 미엔동 버스정류장까지의 이동거리는 25㎞라며 교통 체증이 없어도 도착하는 데 1시간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도심지역에서 민간사업자들이 여전히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심에 자리한 구 미엔동 버스터미널이 그대로 운영되고 있고, 민간사업자들은 별도의 터미널을 이용하지 않고 운송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시민들은 호찌민시에서 출퇴근용으로 이른바 스타렉스 같은 소형버스들도 상당수 이용하면서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 시민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엔동 터미널은 연계교통수단이 너무 부족하다. 역으로 진입하는 사이공 지하철 노선이 완공되지 않는 이상 터미널의 활성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호찌민시 정부는 최근 지속적인 지역 교통인프라 확장 계획을 발표하고 나섰지만, 아직까지 미엔동 버스정류장 활성화와 관련해 구체적인 발표와 언급은 없는 상황이다.
VN익스프레스는 “베트남 최대 터미널이 세수 확보 등 어려움을 딛고 완공됐다”면서도 “터미널은 이용객이 없는 상태에서 무용지물에 가깝다. 언제쯤 터미널이 이용객들을 통해 완전히 제 기능을 할지는 불분명해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