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中 상장사 미래기술 투자 늘렸다
2021-03-31 11:35
中상장회사 지난해 R&D 증가율 13.73%…전년보다 '주춤'
코로나19에도 두자릿수 증가세 의미
코로나19에도 두자릿수 증가세 의미
중국 본토 상장사들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 악화에도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 상장회사 632곳의 R&D 총지출액이 2419억6800만 위안(약 41조6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3% 늘었다.
이 수치는 전체 약 4000곳 상장회사 중 지난 3월 29일까지 실적보고서를 발표한 632곳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이를 통해 어느 정도 지난해 상장회사 R&D 지출을 미리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 속에도 기업의 미래를 책임질 기술 투자를 늘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미국의 제재에 맞서 중국 지도부가 기술 자립을 제창하는 가운데 R&D 투자는 앞으로도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중국은 업무보고에서 향후 반도체 등 핵심 산업 육성을 위해 연구개발(R&D) 지출을 연 평균 7% 이상으로 늘리겠다고도 밝혔다. 이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6% 이상보다 높은 수준이다.
덩리쥔 중국 둥베이증권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증권시보를 통해 “상장회사는 중국 경제 발전의 ‘견인차’로, R&D 투자에 따른 기술력 향상은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중국 전체 과학기술 수준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R&D 지출액이 100억 위안 이상에 달하는 상장회사는 5곳이었다. 중국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차이나가 229억2100만 위안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시노펙(152억 위안), 상하이자동차그룹(149억6700만 위안), ZTE통신(147억9700만 위안), 폭스콘인더스트리얼인터넷(FII, 100억3800만 위안)이 이었다. R&D 지출이 10억~100억 위안에 달하는 상장사는 35곳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