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안승남 경기 구리시장 "모든 길은 시민 삶이 좋아지는 행복만들기"
2021-03-31 10:48
'행정 근본은 시민행복…집단지성 통한 소통·참여 중요'
'스마트시티 구현, 구리판 뉴딜사업 추진…시민행복 특별시 완성할 것'
'스마트시티 구현, 구리판 뉴딜사업 추진…시민행복 특별시 완성할 것'
안승남 경기 구리시장은 31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구리시 주인인 시민여러분께 먼저 여쭙기 위함이며, 일꾼에게 무슨 일을 시킬지 결정하는 것 또한 당연한 '주인의 권리'"라고 했다.
첫 번째 실행 관점을 '사람 중심'에 뒀다. 그는 "더불어 잘 사는 사회, 개발과 보존의 조화 속에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풍요롭고 살기 좋은 구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를 실현하기 위한 행정 근본으로 '시민행복'을 삼았다.
그는 "모든 사업의 행정 수단은 공무원이 적극 행정을 펼쳐 다수가 서로 협력하거나 선의 경쟁을 펼쳐 공공의 결과로 이어지는 집단지성을 통한 소통과 참여가 중요하다"고 했다.
풀뿌리 행정이 일상화될 때 민선 7기 역점사업인 '스마트시티 구현'과 '구리판 뉴딜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는 민선 7기 종착점을 1년여 앞두고 소비와 서비스 중심의 산업구조를 개선하고, 4차 첨단산업에 부합하는 신성장 혁신산업에 매진해 '시민행복'에 방점을 둔 '구리, 시민행복 특별시'를 완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주요 역점시책도 △쾌적하고 편안한 삶이 보장되는 살기좋은 안전도시 △좋은 일자리 넘치는 활력있는 경제도시 △꿈과 미래, 함께하는 교육 도시 △즐거움이 넘치는 문화의 도시 △모두가 행복한 시민중심의 복지도시 구현에 맞췄다.
◆ 덴마크·부탄에서 받은 행복비결, 시민 만족하는 '행복시책 접목'
안승남 시장은 모든 시정의 방점을 행복정책에 둔 계기로 해외 연수를 꼽았다.
2019년 4월 북유럽 4개국 공무원 국외연수에서 세계행복지수 1위인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을 방문, 사람이 먼저인 도시디자인을 벤치마킹했다고 전했다. 코펜하겐은 자동차 중심의 교통시설을 사람 중심의 시설로 혁신했다. 1순위를 인도로, 2순위를 자전거로 두고 빠르면서도 건강한 생활과 접목하는 도시로 탈바꿈시켰다.
이를 계기로 한때 대기 오염이 심한 산업도시에서 자전거의 도시, 사람이 먼저인 대중교통 도시로 변모했다. 그는 "기후위기 대응 차원에서 '그린뉴딜 3740' 종합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에너지 정책을 화석에너지 중심에서 신재생에너지 확대, 생활자전거·대중교통 일상화로 저탄소 경제구조로 전환하면서 고용과 투자를 확대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걷기좋은 도시가 세계적인 도시가 된다는 신념으로 시내 주행속도를 40㎞로 제한하고, 도심 속 주차장을 축소 또는 무인화하는 구상도 내놓았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구리타워 미세먼지 농도알림 조명 설치, 그린뉴딜 선도 에코(ECO) 스마트 하수처리수 재이용 시설 확대 등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총생산(GDP) 보다 국민총행복(GNH)을 중시하는 부탄왕국의 국정 운영에 주목했다고 했다.
부탄왕국은 지속 가능하고 공정한 사회, 환경 보존, 문화 보존, 굿 거버넌스(민관협력)을 국민총행복 4대 요소로 삼고 있다. 그는 구리시민 행복 정책수단으로 충분한 연구가치가 있다고 판단,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지시했다.
이 결과 지난해 12월 '구리시 시민행복 증진 등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이 제정됐다. 후속 대책으로 지역사회 각계각층이 총망라된 시민행복위원회를 구성 중이다. 그는 주민만족도, 행복인지도 결과를 토대로 '워라벨', '휘게라이프', '국민총행복'으로 귀결되는 일자리경제, 복지정책, 문화교육, 도시개발, 건강체육, 그린환경 6개 분야 행복시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요 시책으로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사업 '희망 잡(Jop) 고(Go) 상담버스' 운영, 사회적기업·마을기업 일자리 매칭 기관 '공동체 사회적경제 지원센터' 설립 등을 들었다.
안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행복상권에 특화거리를 조성하고자 중소벤처기업부의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공모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오는 6월까지 저잣거리 조성, 가로환경 개선, 상징조형물 설치 등을 추진해 '곱창특화거리'를 조성, 경쟁력 있는 상권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행복한 노인복지 정책으로 노인일자리사업 활성화, 사회서비스형 동그라미 사업단 운영, 반려식물 행복나눔 등을 추진한다.
시립노인전문요양원 옆 부지에 55억원을 투입해 치매 전담 요양시설도 증축한다. 경기도 최초로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도 개소하는 등 장애인복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정책으로 청소년 문화의 집 건립, 청소년 성문화센터 운영 등을 추진한다. 이밖에 반려동물과 공존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반려동물 놀이터, 반려동물 문화센터 조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혁신기술을 수반한 AI(인공지능), lot(사물인터넷)에 익숙한 혁신적인 생활문화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산과 유통, 소비가 선순환하는 새로운 경제체제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아날로그 방식에서 탈피해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총 집약한 역점사업으로 ‘한강변 도시개발 조성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피력했다. 그가 구상한 그림은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란 기술의 접목이다. 환자가 병원을 가지 않고도 집에서 원격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는 "뉴노멀 시대, 미래형 도시 스마트시티에서 가능하다"며 "모든 삶의 변화에서 새로운 지도를 구성하는 핵심사업이 바로 인프라 구축"이라고 말했다. 도로, 건축물 등 모든 시설과 환경을 디지털과 융합하고, 여기에 사람이 중심이 되는 그린뉴딜 플랫폼이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는 휴먼뉴딜이 도시발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지난해 사노동 개발제한구역 96만㎡를 '한국판 뉴딜'사업의 일환인 e-커머스 물류단지 사업지로 발표했다.
안 시장은 "e-커머스는 아마존이나 쿠팡처럼 인공지능과 로봇 등 신기술을 기반으로 생활편의를 지향하는 차세대 성장산업의 본격화를 의미한다"며 "그동안 추진해 온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사업과 푸드테크밸리 조성사업을 e-커머스 물류단지에 포함해 탄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가 구상한 '푸드테크'는 농식품산업에 4차산업 기술을 적용, 이전보다 발전된 형태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형 신산업이다. 식물성 대체육, 스마트팜, 서빙로봇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이곳을 거점으로 농수산물과 푸드테크, e-커머스를 상호보완하며, 생산·유통·소비가 선순환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산이다.
지속 가능한 포용적 산업구조인 스마트 물류, 그린 물류, 사람 중심 물류를 3대 정책 방향으로 설정하고, 미래산업의 안정적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갈매지식산업센터 건립, 구리갈매역세권 공공주택지구 건설, 디자인혁신 성장센터 및 다기능 주상복합시설 건립 등도 추진한다.
그는 "지난 3년간 보여주기식 치적사업보다는 시민의 삶과 밀접한 ‘시민행복’에 방점을 두고 시정에 임해왔다"며 "주어진 시장의 권한 안에서 800여 공직자들과 함께 평범한 삶도 더 좋아지는 '구리, 시민행복 특별시' 완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