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청년 민심에 대해 "청년들을 설득할 방법은 오직 언행일치의 자세로 실력과 성과로 증명하는 길밖에 없다"고 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당에 대한 청년층의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자 정치권을 향해 일침을 날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 지사는 30일 페이스북에 "정치권에서 청년 민심에 대한 설왕설래가 많습니다. 때로는 '보수화' 되었다고 비난받고, 때로는 '진보의 감성팔이에 취해있다'고 격하 당하는 청년들이다. 그러다 선거 때가 되면 느닷없이 '합리적이고 똑똑한 이들'이라고 치켜세워진다"고 꼬집었다.

이어 "청년 민심을 바라보는 저의 시각은 간명하다. 띄엄띄엄 보지 않는 것이다. 모든 국민들이 그렇듯 청년들 역시 각자의 판단에 따라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주권자"라고 했다.

이 지사는 "최근 여론조사와 지난 몇 년간의 여론조사의 양상이 다르다며 갖가지 해석이 나오지만, 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청년들이 특정 진영에 속해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지 그때그때 민심의 흐름 안에서 기민하게 반응할 뿐"이라고 적었다.

이 지사는 "이따금 이런 청년들을 두고 '선택적 분노'를 보인다며 나무라는 분들도 있다. 부디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며 "불과 4년 전, 무능하고 부패한 박근혜 정부를 송두리째 무너뜨린 촛불의 선두에 우리 청년들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청년들도 여타 세대와 마찬가지로 간절하게 열망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민주화와 산업화의 이분법을 넘어, '내 삶'을 바꾸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는 변화의 정치를 말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