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소비' 온몸으로 받아라…백화점 코로나 맞춤형 '봄 세일'

2021-03-31 05:00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百 일제히 정기세일 돌입
라방, 옥상정원, 모바일 쿠폰 등 활용한 프로모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내수 침체가 이어진 가운데 유통업계가 일제히 봄 정기세일에 나섰다. 그동안 억눌려 왔던 '보복 소비'가 맞물리면서 매출 확대로 연결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30일 한국은행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달보다 3.1포인트 오른 100.5로 집계됐다. 지난 1월부터 3개월째 상승세다. CCSI는 2003년~2020년중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심리지수가 100을 넘어서면서 국내 소비자의 보복소비 성향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수치도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지난달 유통업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0% 증가했다. 유통업 매출이 10% 넘게 증가한 것은 2019년 1월(10.6%) 후 2년1개월 만이다. 온라인 매출은 5.5%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14.3% 증가했다.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현장에서 피부에 와닿는 소비심리도 다르지 않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최대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방문객이 늘고 있는 교외형 아웃렛 매출도 업체별로 같은 기간 최고 80%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아 매각 의사까지 나왔던 패션업체들도 최근 들어 불티나게 팔리자 슬그머니 매각을 철회하는 상황까지 벌어질 정도다.  

백화점업계는 여세를 몰아 다양한 할인 행사와 차별화된 프로모션으로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2일부터 18일까지 17일간 봄 정기 세일을 진행한다. 특히, MZ세대들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해 인기 유튜브 '로또왕'과 제휴해 로또왕 행운 퀴즈도 진행한다. 지난해 유튜브 '네고왕'에 출연해 재미를 본 결과다. 네고왕 행사 참여 고객을 분석해 본 결과 1030 고객 구성비가 70%에 달하는 등 젊은 고객의 유입이 크게 늘어난 바 있다. 

현종혁 ​롯데백화점 고객경험부문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MZ세대들의 반응이 좋은 유튜브 채널과의 제휴를 통해 새롭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혜택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4월에는 본격적인 소비심리가 회복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 달 1일 처음으로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그립과 손잡고 정기 세일 라이브방송에 도전한다. 커스텀멜로우, 커버낫, 듀엘 등 총 20여개의 패션·스포츠 브랜드를 추천한다. 그립의 자체 쇼호스트인 '그리퍼(Griper)'가 각 매장에 1대 1로 붙어 시청자들과 소통한다.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손님들을 고려해 신세계백화점의 옥상공원도 변신한다. 바람개비, 튤립 등으로 옥상정원을 꾸며 봄의 생동감을 전한다.

현대백화점도 4월 2일부터 18일까지 전국 16개 전 점포에서 봄 정기 세일을 진행한다. 해외 패션·잡화·리빙 상품군 3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신상품을 10∼3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고객이 몰릴 만한 대형 행사나 마케팅 대신 고객이 원하는 때에 사용 가능한 할인 쿠폰을 제공해 분산 쇼핑을 유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다음 달 2일부터 18일까지 봄 정기세일을 진행한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지점별 다채로운 상품 행사 및 팝업스토어 진행으로 봄 정기세일 소비 진작 분위기 조성에 나선다"고 밝혔다. 제철 농산물을 최대 70%까지 할인하고, 갤러리아 명품관 이스트 1층 팝업존에서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의 2021년 봄·여름 신상 팝업스토어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