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뒤집은 블록딜 충격…파장 이어질까 우려

2021-03-28 12:05

2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쏟아진 블록딜로 시장이 뒤숭숭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레이더들은 과연 누가 이같은 대규모 매각에 나섰는가를 두고 배후 찾기에 나섰다."고 27일 전했다. 무려 190억 달러(약 21조 5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의 매도가 어떤 성격인지를 파악해햐 추후 흐름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매각이 집중된 종목은 중국 기술 기업과 미국 미디어 그룹 등이었다. 일각에서는 헤지펀드 혹은 패밀리오피스가 이같은 블록딜을 진행했으며, 보유하고 있는 달러 비중을 줄이기 위해 매각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AP·연합뉴스]


블록딜은 최근 주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기관투자가 등 대형 투자자들에게 넘기는 거래다. 보통 장이 시작되기 전 마무리되며 장중 블록딜이 진행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날 거래로 관련 기업들의 주식 가치 중 약 330억 달러가 사라졌다. 

일단 장이 시작되기 골드만삭스를 통해 중국 기업인 바이두, 텐센트뮤직, VIP샵 주식의 블록딜이 마무리됐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미국 금융당국 규제와 관련한 거래라는 지적이 있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중국 기업들을 뉴욕증시에서 퇴출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기 시작했기 대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장 시작 전에 투자자들에게 이 거래에 대한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블록딜은 계속 늘어고 중국 그룹을 넘어선 기업들에 확대됐다. 비아컴CBS와 디스커버리 등 미국 미디어기업까지 매물로 나오면서 시장은 충격을 받았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블록딜의 배후에는 패밀리오피스인 아케고스 캐피탈이 있다고 전했다. 아케고스 캐피탈이 마진콜을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아직 모든 것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29일, 30일에도 추가 블록딜이 일어날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방송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