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재산공개] 靑 참모진 평균재산 14억7000만원…文 대통령, 20억7700만원
2021-03-25 00:00
1위 서훈 45억원…공시지가 상승으로 대체로 부동산 가치 상승
청와대 참모들의 평균 재산이 1년 전에 비해 3200만원이 늘어난 14억7200만원(100만원 이하 단위 반올림)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5일 관보를 통해 청와대 실장·처장·수석·비서관 등 55명의 재산 현황을 공개했다.
재산사항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청와대에 재직 중이던 참모들이 올해 3월 2일까지 신고한 것이다. 지난해 12월에 임명돼 이달 19일 관보를 통해 재산을 공개한 유영민 비서실장과 김준구 평화기획비서관 등은 제외됐다.
배우자 명의의 경기도 성남시·수원시 근린생활시설 등 총 7건의 부동산이 30억3500만원을 차지한 가운데 예금 21억8600만원, 금융기관 대출 등 채무 7억6000만원을 신고했다.
서 실장 다음으로 재산이 많은 참모는 33억2700만원을 신고한 이지수 해외언론비서관이었다.
가장 적은 재산을 신고한 참모는 박진섭 기후환경비서관(1억9800만원)이었다.
이 밖에도 조경호 사회통합비서관(2억5800만원), 배재정 정무비서관(3억5200만원), 김재준 춘추관장(3억6500만원), 김제남 시민사회수석(3억8500만원) 등의 재산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지난해 3명 중 1명꼴이었던 다주택자 비율은 현저히 줄어든 가운데, 강민석 대변인이 유일한 다주택자로 나타났다.
강 대변인은 배우자와 공동으로 소유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13억5000만원)를 신고한 데 더해 배우자 명의의 부산 남구 감만동의 주택(8520만원)을 ‘기타’로 신고했다.
지난해 다주택자인 청와대 참모 대부분은 매각 등의 방식으로 ‘1주택 보유’ 권고를 이행한 바 있다.
지난해 2월 임명된 강 대변인 역시 최초 재산신고에서 부부 공동명의의 잠원동 아파트와 배우자 명의의 또 다른 잠원동 아파트(2분의1 지분)를 신고했으나, ‘1주택 보유’ 권고에 따라 배우자 명의의 아파트를 처분한 상태다.
다만 당시 재산신고에서는 배우자가 상속받은 부산 감만동 주택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호승 경제수석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 아파트의 배우자 지분을 정리했고, 김외숙 인사수석은 본인 명의의 부산 해운대구 아파트를 매각했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이 문제가 된 가운데 최재성 정무수석은 배우자 소유의 경기도 남양주시 임야(3억400만원)를 새롭게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이 땅은 3기 신도시로 지정된 남양주 왕숙은 아니고, 최 수석이 정무수석에 임명되기 전인 지난해 5월에 매매계약이 이뤄졌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재산이 20억77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공개 당시 19억4900만원에서 1년 새 1억2800만원 늘었다.
전반적으로 새 사저 부지 매입으로 예금은 크게 줄고 부동산 보유액은 크게 늘었다. 선 예금은 지난해보다 약 9억800만원가량 줄었다. 지난해 15억5000만원이었던 예금이 올해는 6억4200만원이 됐다.
반면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 신고액은 지난해보다 10억3500만원가량 늘었다. 지난해는 5억8200만원, 올해는 16억1700만원이다. 문 대통령은 퇴임 후 사용할 새 사저를 위해 지난해 4월 하북면 일대 부동산을 10억6400만원에 매입했다.
땅 매입 비용으로 7억8700만원, 해당부지에 있는 건물 매입 비용으로 2억7700만원가량을 썼다.
문 대통령은 아들인 준용씨와 딸 다혜씨의 재산에 대해서는 독립생계 유지를 이유로 고지를 거부했다.
한편, 부동산 공시지가 상승에 따라 주택을 소유한 상태만으로도 재산이 수억원씩 증가한 참모들도 이었다.
김상조 정책실장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 가액은 1년 새 2억7000만원이 올랐고, 임서정 일자리수석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 가액은 3억2600만원, 이남구 공직기강비서관의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 가액은 2억9600만원 늘어났다.
종전 재산신고 때보다 9억4000만원이 늘어 재산 증가액이 가장 큰 윤창렬 사회수석은 9억400만원으로 신고했던 서울 방배동 아파트를 18억원에 매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