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실탄 마련한 정기선 부사장, 글로벌 기업 M&A 나선다

2021-03-24 11:45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미래 신사업을 위한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선다. 인공지능(AI), 바이오, 수소 등의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함께할 파트너로는 한국투자공사(KIC)를 선택했다. 이를 위해 1조원의 실탄도 마련했다.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지주는 24일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한국투자공사와 ‘해외 선진기술 업체 공동투자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최대 1조원을 투자해 △인공지능(AI) 및 로봇 △디지털 헬스케어 △선박 자율운항 △수소연료전지 등의 분야에서 선도적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 인수 및 공동 지분투자를 추진한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은 “경영환경이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기업가치는 미래 성장동력에 달려있다”며 “이번 MOU를 통해 현대중공업지주가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이 먼 미래가 아닌 ‘현실화’되는 첫걸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한국투자공사의 폭넓은 네트워크를 활용,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글로벌 기업을 인수할 계획이다. 특히 인수 후 적극적인 투자 및 지원으로, 해당 기업을 성장시킴으로써 신사업분야 성장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그동안 선박 자율운항, AI, 로봇, 디지털 헬스케어 등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 왔다. 실제 지난 2018년에는 카카오, 서울아산병원과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분야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AI를 활용한 자율운항 솔루션을 개발하는 아비커스를 설립한 바 있다.

한국투자공사는 해외투자 전문 국부펀드로, 해외 현지 회사 및 기술투자에 적극 참여한 노하우를 갖고 있어 현대중공업지주가 찾고자 하는 기술력을 갖춘 선진 글로벌 기업을 선정하는 데 최적의 파트너라는 평이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왼쪽)과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이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지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