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당국, 북한 미사일 발사 알고도 공개 안해"

2021-03-24 10:38
하태경 의원 "양국 사전에 합의한 사항"
북한, 중국쪽으로 순항미사일 2발 발사

북한은 2017년 6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다음 날 보도한 무한궤도형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되는 순항미사일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미 군 당국이 북한 미사일 발사 사실을 인지하고도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 오전 정보당국이 한 보고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6시 36분께 북한이 남포에서 중국 쪽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 2발을 시험발사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지난 21일 단거리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건 한·미가 파악하고도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한 사항"이라며 "과거에도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양국 합의로 발표하지 않은 사례가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뒤늦게 해명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지난 21일 오전 서부지역에서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들 미사일은 단거리를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구체적인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 사실이 해외 언론을 통해 확인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통신 등 여러 외신은 북한이 지난 주말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발사체는 탄도미사일이 아닌 순항미사일이다. 순항미사일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은 아니다. 북한은 지난해 4월 14일에도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었다.

로이터통신은 북한 순항미사일 발사는 훈련 일환이며 통상적인 무기 시스템을 확인하는 절차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