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징둥, 다다 지분 늘려.. IT공룡 배달앱 전쟁 가속

2021-03-23 15:21
징둥, 8억 달러 출자해 다다 지분 51%로
알리바바-텐센트-징둥…배달앱 '삼국지' 열릴까

[사진=다다 홈페이지 캡쳐]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京東)이 대규모 출자를 통해 중국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다다의 지분을 늘렸다. 텐센트의 메이퇀과 알리바바의 어러머가 지배하고 있는 배달 앱 시장에서 징둥 다다가 이들을 위협할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징둥, 다다 지분 51% 확대… 협력 강화 시사
22일 중국 다다그룹은 공고를 내고 징둥이 8억 달러(약 9000억원)를 출자해 자사가 신규 발행한 보통주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다다그룹에 대한 징둥의 지분율은 51%로 늘어나게 된다.

다다는 “징둥의 지분 확대는 양측이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의미”라며 “특히 징둥닷컴의 바로 배송·현지배송 서비스에서 다다가 커다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쉬레이 징둥 리테일부문 최고경영자(CEO)도 “이번 지분 확대를 통해 바로 배송을 포함한 배송 서비스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며 “소비자에게 더 빠르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4년 설립된 다다는 지난해 6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배달 앱 플랫폼이다. 당시 징둥은 다다 지분 47.4%를 보유하며 최대 주주에 올라섰는데, 여기서 지분을 더 늘린 것이다.

일각에선 징둥의 이번 다다 지분 확대가 징둥 산하 물류업체인 징둥물류의 홍콩증시 기업공개(IPO)와도 관련이 깊다고 지적한다. 징둥물류가 최근 홍콩거래소에 제출한 상장신청서에는 다다가 징둥물류의 주요 공급업체 중 하나로, 두 회사의 협력으로 매출 증대 등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진룽제는 분석했다.
‘징둥 효과’ 업은 다다, 메이퇀·어러머 추격 가속화
징둥과 다다의 협력 강화로 중국 배달 앱 시장에서의  IT 공룡들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중국 배달 앱 시장는 메이퇀(美團)과 어러머(餓了麽)가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메이퇀과 어러머는 각각 배달 시장 점유율이 65%, 27%에 달하는데 그 배경에는 각각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있다. 텐센트는 메이퇀의 최대주주이며, 알리바바 역시 지난 2018년 어러머를 지분을 전부 사들이며 최대주주가 됐다.

사실 시장에서 두 업체의 점유율이 워낙 높아 다다는 시장의 약자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과 협력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텅쉰망은 물류 업계 베테랑인 징둥물류가 다다의 성장 동력이 되어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