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리라화 달러 대비 추락…금리인하에 대한 우려 ↑
2021-03-22 08:53
터키 통화인 리라가 외환시장에서 곤두박질쳤다. 리라화의 가치는 한때 달러당 17% 하락하기도 했다. 이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 20일 긴축을 주장했던 중앙은행 총재를 경질하자 금리인하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투자자들이 리라 시장에서 앞다투어 나오면서 가치가 급락한 것이다.
이번에 경질된 나치 아그발 터키은행(TCMB) 총 전 총재는 지난해 11월 8일 임명됐다. 이후 총 8.75%포인트의 금리인상으로 주요 정책금리를 19%까지 올렸다. 이에 리라는 크게 회복됐다.
그러나 이같은 터키은행의 방향에 대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금리인상이 경기 후퇴를 불러오고 있다며 반대하는 입장을 펴고 있다. 때문에 이번 경질을 시작으로 터키가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게다가 새롭게 취임한 예니사파크 컬럼니스트인 사합 카브치오글루는 전 총재의 긴축정책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대통령이 갑작스레 중앙은행의 수장을 교체하면서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신뢰도도 추락했다.
카브치오글루 총재는 21일에 낸 첫 성명에서, 조기 금리인하로 연결되는 임시 금융정책 결정 회합을 열 가능성을 부정하면서 리라 폭락을 견제했다.
앞서 지난 2018년 8월에도 리라가 전일대비 일시 18% 정도 하락하면서, 이같은 파장이 다른 신흥국에 파급되는 '터키 쇼크'가 발생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