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톡톡] 파월 '입' 따라 들썩이는 증시... "금리 상승세 지속, 수혜 업종 중심으로 투자해야"

2021-03-20 12:36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인터뷰
금리, 완만한 상승세 전망··· 경기민감주 유망

[아주경제 유튜브 캡쳐]


"단기적으로 금리의 움직임에 따라 (증시 움직임이) 굉장히 많이 변할 수 있지만, 금리가 완만한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리 상승에 우호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경기순환주, 경기민감주에 주목해야 합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1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금리의 완만한 상승세가 전망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았던 급격한 금리 상승세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 이후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증시 흐름의 키는 금리가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국고채 금리 움직임에 따라 증시가 울고 웃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연신 강조했지만, 흔들리는 투심을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열린 FOMC에서 투자자들의 눈길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입에 집중됐던 까닭이다.

김 연구원은 "(FOMC) 이후 이뤄진 파월 연준 회장 회견이 중요했는데, 내용은 2월 그리고 3월 초 있었던 발언과 별로 다르지 않았지만 연준이 '전망치'가 아니라 실제 지표를 보고 행동에 나서겠다고 말한 것이 핵심으로 작용했다"며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지며 연준이 통화긴축,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겠냐는 고민이 강했는데 그것을 불식시켰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전망치 등이 아닌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 등 실제 지표의 변화를 보고 통화정책을 바꾸겠다고 언급하며 우려를 다소 불식시켰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금리 변화가 원·달러 환율과도 관련이 큰 만큼 이번 FOMC 결과가 단기적으로 외국인들의 투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달러 강세가 나타나며 외국인들의 순매도 행보가 나타나며 지수가 흔들린 부분이 있었다"며 "연준이 통화 긴축을 하지 않고 완화적 기조를 이어간다면 달러 강세도 어느 정도 저지가 될 수 있고, 그럴 경우 환율이 진정되며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경제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한국 시장에 재진입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투자전략 측면에서는 금리의 완만한 상승세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수적이라고 봤다. 그는 "금리는 결국 경기와 물가를 같이 반영하기 때문에, 물가에 대한 우려가 약화되도 경기는 다시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금리 자체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금리 상승에 우호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경기순환주, 경기민감주 업종이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분야로는 산업재 중 △철강 △화학 △기계 △조선, 경기소비재 가운데 △자동차 △의류, IT 업종에서는 일부 부품 장비 등이 긍정적 분야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금리가 올라가는 현상이 지속이 되면 성장주는 결국 밸류에이션 부담, 가격 부담 느낄 수밖에 없다"며 "성장성을 바탕으로 올라갔던 바이오라든지 2차전지, 이런 것들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저조하게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두고 투자 전략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