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스타일을 타다... ‘미니 JWC 클럽맨’
2021-03-19 07:00
개성 강한 도전적 자유인 취향에 딱
원형 테마 내부, 항공기 조종석 연상케해
306마력 강한 힘으로 운전재미도 최고
원형 테마 내부, 항공기 조종석 연상케해
306마력 강한 힘으로 운전재미도 최고
만약 자동차가 명함을 대신하게 된다면 어떨까.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의 ‘JCW 클럽맨’을 마주하자 문득 든 생각이다.
디자인이 자동차를 고르는 주요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아직까지 사람들의 개성을 담아내기에는 선택 범위가 여전히 좁다. 하지만 미니의 모델들, 특히 JCW 클럽맨은 달랐다.
적어도 이 자동차를 타는 사람은 개성이 강하고, 도전적이며, 자유를 사랑할 것이란 추측이 가능했다. 명함은 그 사람의 직업만을 보여주지만, JCW 클럽맨은 소유주의 성향까지 확실히 드러내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었다. 좀 더 엄밀히 말하면 타는 사람의 성격도 ‘JCW 클럽맨 스타일’로 바꿨다. 무슨,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시승하는 동안은 그 색깔에 완전히 동화됐다.
전체적으로는 헬스로 몸을 다진 사람처럼 균형 있는 디자인이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공기역학과 연료효율이 개선된 사이드 미러캡, 선 처리가 더욱 명확하고 간결해진 19인치형 경합금 휠, 풀 LED 구성의 유니언잭 후미등, 좌우로 여닫는 양문형 트렁크 등이 각자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조화를 이룬 덕분이다.
소형차라 안락함은 놓치지 않았을까 생각했으나, 오산이었다. 스포츠카처럼 몸을 감싸는 듯한 운전석은 신장 180㎝ 성인도 전혀 불편하지 않게 품어줬다. 2열도 공간도 마찬가지로 넉넉히 확보해 비좁지 않았다. 다만 단단한 시트 등으로 인해 1열만큼 안락하지는 않았다. JCW 클럽맨의 전장과 전폭, 전고는 각각 4266mm, 1800mm, 1441mm다.
그만큼 운전이 재미있었다. 밟을 때 확실히 나갔고, ‘웅’하는 배기음이 가슴을 뜨겁게 했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9초에 불과하다는 게 거짓이 아니었다. 시속 80㎞ 정도로 달리다가 급정거를 할 때도 밀리지 않고 원하는 대로 섰다. ‘역대급 성능을 자랑한다’는 마케팅이 사실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JCW 클럽맨에는 신형 4기통 JCW 트윈파워 터보 엔진이 탑재돼 기존 모델 대비 75마력 상승한 306마력의 최고 출력을 뿜어낸다. 최대 토크 또한 45.9㎏·m로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자동 변속기가 적용돼 자유로운 주행감을 선사했다.
고성능 모델이었지만 연비도 훌륭했다. 연비 주행을 하지 않았으나, 11.2㎞/ℓ가 나왔다. 공인 복합연비 10.0㎞/ℓ(도심: 8.9㎞/ℓ, 고속: 11.7㎞/ℓ)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경포해변에서 내리자 전혀 다른 사람이 돼 있었다. 알 수 없는 자유로움이 가슴을 채웠다. JWC 클럽맨는 이 같은 이유 하나만으로도 누군가에게 충분히 추천할 수 있는 자동차였다.
현재 JWC 클럽맨은 전용 색상인 레벨 그린을 포함해 미드나잇 블랙, 선더 그레이 등 총 6가지로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5810만원(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3.5% 적용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