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우즈는 신과 같은 존재"

2021-03-17 09:13
PGA 혼다 클래식…임성재, 타이틀 방어 나서

티샷 후 타구 방향을 바라보는 임성재[EPA=연합뉴스]


타이틀 방어전을 앞둔 임성재(23)가 타이거 우즈(미국)에 관한 질문에 "신과 같다"고 답했다. 표현이 투박한 그의 입에서 나온 최고의 찬사다.

2020~2021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700만달러·79억4000만원)이 오는 19일(한국시간)부터 22일까지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에 위치한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파70·7125야드)에서 열린다.

대회를 이틀 앞둔 17일 기자회견이 열렸다. 가장 먼저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비춘 선수는 지난 시즌 이 대회에서 생애 처음 PGA투어 트로피를 들어 올린 임성재다.

임성재는 타이틀 방어전을 앞둔 소감으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그는 "코로나19로 투어가 중단되기 전에 우승과 3위를 했다. 투어가 재개되고 나서는 성적이 좋지 않다가 최근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처음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성재의 이번 시즌 출전 목표는 종전 시즌과 마찬가지인 30개 이상이다. 현재까지는 16개 대회에 출전해서 커트라인 탈락 1회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롤러코스터를 탔다가, 지난 3개 대회에서 점진적으로 순위가 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라운드 무빙데이에서 욕심을 많이 부렸다. 그날따라 급했던 것 같다. 모든 것이 급해졌다. 아쉽지만, 최종 4라운드에서 만회해서 괜찮았다고 생각한다"며 "멘탈이나,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경기하면 좋은 성적이 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우즈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임성재는 가장 긴 대답을 내놨다. 그가 얼마나 우즈를 생각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임성재는 "그날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대회에 참가하고 있었다. 선수들이 우울해하고 슬퍼했다. 나도 많이 놀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다리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수술을 잘 마쳤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즈가 회복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면 좋겠다. 나에게 우즈는 신과 같은 존재다. 그 만의 아우라가 있다. 신기하고 항상 존경하는 마음이 든다. 아직 한 조로 플레이해 본 적은 없지만, 같이 쳐 보는 것이 꿈"이라고 덧붙였다.

우즈의 전복 사고 이후 최종 4라운드에 출전한 남자와 여자 프로골퍼들은 우즈처럼 붉은색 상의에 검은색 하의를 입었다. 당시 임성재는 함께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그는 "붉은색 티셔츠는 입지 않았지만, 항상 마음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가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